치앙마이 국제학교에서 진행하는 썸머캠프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학습의 성패를 가른다며?
by
그로잉맘
Jan 29. 2025
아래로
2023년 3월.
나도 진정한 학부형이 되다니..
어린이 집과는 또다른 세계로 자기 몸통만한 큰 가방을 짊어메고는
은이는 왼쪽 눈이 상기된채로
그리고 또 오른쪽 눈은 신기함을 숨길 수 없다는 표정으로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입장을 했다.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와 있던 어린이집 친구 '유진이' 덕분에
은이의 입학식은 감사하게도 축제에 참여한 듯 '설렘'으로 스위치가 전환되었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매 교시마다 집중해서 수업을 잘 들으려나?'
'자기 물건은 야무지게 잘 챙기려나?'
'친구들과 트러블은 안 생기겠지?'
1학년이 되었다는 이유로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었다고
생각되어
뭔가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듯 고민이
란 고민은 내가 다 하는 기분일 것이다.
한글읽기, 쓰기, 더하기, 빼기, 시계보기.
이 정도면 우선 1학기는 무난히 보내겠지~
워킹맘으로서 이 정도면 충분한거 아닌가? 안일했다.
"은이야, 학교 재밌었어? 친구들은 좀 사겼어? 어린이집이나 교회 친구들 중에 누구 누구랑 같은 반 됐어?"
"김도희, 최빈, 남이현, 노가연...
근데, 엄마. 00이는 학교 끝나면 월요일에는 00학원가고, 화요일에는 00학원 다니고~"
"아~ 진짜? 그럼 집에는 몇 시에 온대?"
"몰라~ 그래서 학교 끝나고 못 논대.." .......
요새 아이들은 위의 기본적인 학습 말고도
만능 엔터테이너로 키우려는지 음악, 체육, 과학, 토론... 학원이란 학원은 죄다 보내고 있더라는걸
모.르.는.건. 아.니.였.지.만....
내 아이 입으로 듣고 나니 갑자기 속이 답답..해짐을 느꼈다.
태권도 학원 말고는 학원을 안다니는 내 아이를
학교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그래도 남들 아는 만큼은 알게 해 주려면
앞으로 어떻게 학습적으로 서포트를 해 줘야 하나...
그 고민을 품고 학교에 적응한답시고 1학기는 훌러덩 지나갔다.
'뭐했다고 벌써 방학이야?? 미쳤나봐....이러다가 곧 2학년 되겠어!!'
나는 처음 맞이하는 아이의 여름방학을 누가 들어도 보람차게 보냈다고 할 만한 일을 해야 한다며 비장하게 여름방학을 맞이하였다.
'이게 내 여름방학인지.. 네 여름방학인지...'
그러다가 연초에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였던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엔 휴직중인)내 동생이 했던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언니, 우리 나중에 꼭 태국 치앙마이에 가서 1년 살기든 뭐든 하자!"
..
치앙마이...
거기가 얼마나 좋길래..
그 많은 나라들 중에 굳이 태국에 가서 살자는 거야?하면서도
뭔가에 홀렸던듯 치앙마이란 곳이 궁금했던 나는
한국에서부터 비행시간은 얼마나 걸리며, 그래서 왕복 티켓은 얼마고, 날씨, 환율... 관광지, 등
밤을 새워 인터넷을 뒤지고 다른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다가 '썸머캠프'라는 문구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2주. 영어캠프?
300만원에 2주 내내 골프리조트 숙박과 조식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거기에다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원어민 선생님들이 영어캠프를 진행해 준다라..
은이랑 나의 대한항공 왕복 비행기를 조회해 보니 180만원.
480만원으로 2주동안 숙식/영어환경을 제공해 주는데, 한달살기의 성지라고 할 만한 여행지.
돈도 없으면서 이미 마음은 먹어버린 상태였다.
돈...
2주에 500만원 가량을 쓴다는게.. 나에겐 너무 큰 사치였다.
명품백은 내 생과는 관련없는 물건이고,
아이 태권도비도 아까워서 배울거면 돈 안 아깝게 똑바로 배우라고 하는 엄마다.
기껏해야 한달에 300만원도 못 버는 군인이...(필자는 현역 부사관임.)
거의 나의 봉급 두달치를 2주만에 써야 하는데...
게다가 숙소에만 있을리는 없으니 여행비용으로 100만원은 챙겨가야 할 텐데..
기승전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항공권도, 캠프 등록 버튼도 못 누르고 망설이고 있었다.
그렇게 고민하는 와 중에 나는 니가 대신 결정을 하라는 듯이
은이에게 '치앙마이라는 곳이 어떻대~ 어떤 친구들은 영어 캠프라는걸 하러 거길 많이들 간대~'
내가 혹했던 그 정보들을 놓치지 말고 잘 들어보라고 꼭꼭 씹어 얘기해 주고 있었다.
"엄마, 내 돼지저금통 뜯으면 안돼?"
....
은이에겐 전 재산인 오리지널 빨간 돼지저금통.
사실 그걸 뜯었을때 세아렸던 금액은 고작 은이 혼자의 왕복 비행기표값 정도였지만
아... 은이도 새로운 세상이 궁금한가보다.. 싶어
나는 청약적금을 깼다.
집보다... 경험.
노후자산보다... 경험.
그렇게.. 내 아이도 남들 하는거 한번쯤은 경험하게 해 주고 싶었다.
keyword
여름방학
치앙마이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