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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깨가루 Jun 06. 2024

면접과 논술, 같은 듯 다른 듯

요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 서류 평가를 통과한 수험자들에게 면접을 최종 관문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부가 상향평준화되다 보니,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설정해 두는 것이다. 그와 별개로 수시에서는 논술 전형을 별도로 시행하여 학생들을 선발하기도 한다(논술은 수능 최저를 설정하여 학생들을 최종 검증하는 경향이 있다). 면접과 논술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은 면접 위원(교수, 입학사정관 등)이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여 질문하고 “말”로서 답을 들어보는 일종의 구술시험이다. 지금까지 모든 대입 전형과 시험들을 설명하면서 강조하였듯이, 면접을 준비하는데도 역시나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이다. 기본적으로 학교별 입학처 사이트에서 기출문제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설과 출제 의도를 같이 분석해보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도서, 인터넷 각종 사이트 등을 통해 어떠한 문제가 나왔는지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개년 정도를 분석하다 보면 문제 유형, 필요한 지식, 역량, 질문의 의도 등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다. 요약해서 정리해 보면 학교별 인재상, 생기부 기재 세특, 진로 비전, 고등학교 교과 지식, 사고 역량 등을 갖추었는지 면접을 통해 확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요구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질문을 예측할 수는 없기에, 자신이 큰 범위에서 답변할 수 있는 포괄적인 답변들도 몇 가지 준비해 두는 것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말을 여유 있게, 조리 있게 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관을 골고루 바라보는 시선 처리, 손의 위치, 말의 속도 등을 체크하고, 자신이 외운 내용을 떨지 않고 잘 말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에 따라 자신이 외운 내용을 순간적으로 적절하게 변형, 조합하여 말할 순서를 정하는 순발력과 센스이다. 질문에 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요청한 뒤에,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답변을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면접 실력을 키우기 위해 교사의 피드백을 충분히 받는 것이 좋으며, 친구들과의 스터디, 촬영을 통한 자가 점검,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모의 면접 참여, 면접 관련 자료 공부 등이 도움 될 수 있다.

논술은 보통 제시문을 제시하고, 질문을 통해 제시문을 적절하게 이해하였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다. 역시나 논술 시험도 자신이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교의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유형, 출제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논술시험하면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기만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뿐만 아니라 글에 대한 이해력,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 등도 같이 요구한다. 따라서 기출 분석을 통해 자신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되는 지식의 범위를 확정하고 외우는 작업이 필요하며, 문해력과 논리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나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는 능력이다. 구조적으로 글을 구성하는 능력, 글의 전개 과정, 논리적인 서술 순서, 문장의 표현 등을 연습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제시문을 읽고 충분한 사유를 통해 논리적인 글을 완성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이 쓴 글을 교사 등에게 피드백받고 고심해 보는 과정, 스터디를 통해 여러 친구들과 토론하여 글을 개선해 가는 과정이 도움 될 수 있다.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모의 논술 시험에 응시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면접과 논술은 같은 듯 다른 시험이다. 같은 점은 수험자의 지식 정도와 역량(사고력, 이해력, 적성 등)을 요구한다는 것, 그리고 기출문제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면접은 질문에 대해 “말”로 표현해야 되기에 대면 능력, 순발력과 센스가 중요하지만, 논술은 충분한 생각을 통해 논리적인 한 편의 “글”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시험에 알맞게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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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깨가루 소속 직업 교사

지리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며, 느끼고 배운점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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