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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깨가루 Jun 22. 2024

[경북, 대구] 소백산맥이 감싸고, 낙동강은 굽이치고

지역이란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공통된 하나의 영역으로 묶는 공간적 범위를 의미한다. 지역은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정될 수 있고, 그리고 같은 기준이더라도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게 지역이 설정될 수도 있다. 최대한 공통된 영역을 하나의 큰 지역과 중간 지역으로 묶고, 그 안에서 시,군 지역별 특징을 하나씩 음미해 본다면, 학생들이 지역별 이야기를 통해 지도를 쉽게 외울 수 있지 않을까? 오늘은 경북 지역을 한 번 다뤄보고자 한다.


경북 지역은 소백 산맥이 북서쪽 경계를 둘러싸고 있어서 강원도, 충청북도와 구분된다. 그리고 그 안에는 낙동강이 경상분지(퇴적층)를 굽이치며 흘러간다. 이러한 자연 조건하에 비교적 과일, 채소, 벼농사가 잘되며, 구미와 대구를 중심으로 낙동강 용수와 주변의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공업 지역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동해와 접하고 있어, 포항을 중심으로 가공무역을 통한 공업 발달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경북 지역을 잘 이해하고 위치를 외워보기 위해 5개의 중간 지역으로 나눠서 시군별로 살펴보도록 하자.


경북 지역 구분 (백지도 출처: 국토지리정보원


첫 번째로 안동을 중심으로 하는 경북 서북부 지역이다. 안동은 경북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지역이다(전국적으로 따져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 그래서 경북에서 지도를 볼 때 가장 눈에 크게 들어오는 지역인 안동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좋다. 안동은 경북도청이 있는 곳이면서 낙동강이 흐르고,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등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국제 탈춤 페스티벌이 열리는 탈춤의 도시이기도 하다. 안동을 찾았다면, 그 왼쪽에 바로 붙어있는 곳이 바로 예천이다. 예천은 세계 활 축제와 곤충 바이오 엑스포로 유명한데, 경북도청 신도시도 위치해 있다. 경북도청은 안동 서쪽 끝에, 신도시는 예천 동쪽 끝에 있어, 서로 붙어있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위치를 외울 수 있다. 그리고 안동 위에는 영주가 있다. 영주는 소백산맥의 일부인 소백산이 북쪽에 있고, 소백산에 위치한 부석사(세계문화유산)로 유명하다. 부석사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소백산 산자락을 바라보는 상상을 하면, 나도 모르게 고요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예천 왼쪽으로 문경이 있다. 문경에는 과거 교통의 요지로, 문경새재(조령)가 있다. 문경을 넘어 충주로 가는 길목이였다는 점을 활용한다면 쉽게 위치를 외울 수 있다. 한편 과거 석탄 산업이 활발하였으나, 석탄 합리화 정책으로 모두 폐광되었고 현재는 석탄 박물관으로서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문경 아래에는 상주가 위치한다. 상주도 과거에는 문경과 함께 교통의 요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상주는 과거 낙양이라고도 불렸는데, 일설은 낙동강의 이름이 "낙양의 동쪽에 있는 강"이라고 하여 낙동강이라고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도에서 낙동강의 위치를 한 번 살펴본다면 상주의 위치가 기억에 남을 것이다. 한편 상주는 감과 곶감으로도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의성은 안동 남쪽에 붙어 있다. 의성 마늘은 의성마늘햄이 시중에 판매될 정도로 유명하니 기억하도록 하자.


두 번째로 BYC 지역이다. B는 봉화, Y는 영양, C는 청송이다. 이 세 지역은 인구가 3만명이 되지 않는 지역으로 경북의 인구과소지역이다. 그럼에도 지역별로 유명한 특산물들이 있는데 봉화는 송이, 영양은 고추, 청송은 고추와 사과가 유명하다. 세로로 쭉 붙어있으니 순서대로 외우기는 쉬울 것이다.


세 번째로 구미와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서남부 지역이다. 대구는 최근 군위와 통합되면서 길쭉한 모양이 되었다. 대구는 과거에도 큰 도시였고,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고속 철도, 지하철, 국제 공항, 대규모 공업 지역(영남 내륙 공업 지역으로서 자동차, 기계, 금속, 섬유 등 발달)이 구축되어 있는 큰 도시인 것이다. 한편 지형적으로 내륙 분지 지역이고, 기후적으로 여름에 덥고 소우지라는 것도 특징적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위에는(군위 기준으로는 왼쪽) 칠곡이 위치한다. 칠곡은 과거 낙동강 방어선 중심지였다는 점을 강조하여 "호국의 고장"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대구 오른쪽에는 영천과 경산이 있다. 영천은 대구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제법 되는 도시이면서, 높은 기온과 일조량, 적게 오는 비로 인해 포도가 유명하다. 경산은 대구의 위성도시로 유명하다. 그리고 기초자치단체 중에 대학교가 가장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대구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유명한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경산에 꽤나 많다). 그리고 경산 아래쪽에는 청도가 위치한다. 청도는 소싸움으로도 유명하지만, 고즈넉한 운문사도 있으니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대구 왼쪽으로는 성주고령이 붙어 있다. 성주는 참외가, 고령은 대가야 고분군(세계문화유산)이 유명하다. 이제 마지막으로 구미와 김천이 남았다. 구미는 위치적으로 상주와 칠곡 사이에 있다. 구미는 전자 부품, 기기 등 전자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큰 기업들이 위치한다. 대구와 함께 영남 내륙 공업 지역의 중심지이며 구미의 산업 발달로 주변의 상주, 칠곡, 김천 등지에서 구미로 유입된 인구, 출퇴근하는 인구도 꽤나 된다. 한편 김천은 최근 혁신도시로 부각되고 있다.


네 번째로 경북 동해안 지역이다. 우선 가장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포항을 살펴보자. 포항은 호미곶과 영일만으로 유명하여 지도에서 바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포항은 남동 임해 공업 지역에 속하여 있고, 가공무역인 제철 공업(POSCO 등)을 통해 큰 성장을 한 지역이다. 포항 아래에 위치한 지역이 바로 경주이다. 경주는 양동마을,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역유적지구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하며,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월성)도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포항 위쪽으로는 영덕, 울진이 있다. 영덕은 포항 위에 붙어있는데, 풍력 발전으로 유명하다. 울진은 영덕 위에 있으며 원자력 발전소(한울)가 울진 북쪽 끝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울릉도 독도가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독도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는 화산섬으로 울릉도는 신생대 제4기, 독도는 신생대 제3기에 형성되었다. 두 지역 모두 해양성 기후로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울릉도는 칼데라 지형(화구가 화산폭발로 함몰되어 형성된 지형)으로 유명한데, 나리 분지가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나리 분지에 마지막으로 화산분출이 한 번 더 발생하여 하나의 봉우리가 형성되었는데, 이를 중앙화구구(丘, 언덕 구)라고 하며, 울릉도에서는 알봉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울릉도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와 우데기를 통해 이동 통로를 만들기도 한다. 한편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자, 이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지역을 하나씩 인출해보도록 하자.

경상북도 백지도 (출저: 국토지리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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