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사회] 지형과 생활

산지, 평야, 해안, 화산, 카르스트, 빙하

지형은 비유컨대 직각삼각형에서 가장 긴 빗변(비스듬히 기울어진 변)을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꼭짓점이 산지 지형, 가운데 부분이 평야 지형, 가장 끝 부분이 해안 지형인 것이다.  

산지 지형은 꼭대기에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풍화와 침식이 진전되지 않아 해발고도가 높고 험준하다. 이 지역에 내리는 비는 조금씩 지형을 바꿔가는 요소로 작용한다. 산을 깎아가며 분수계와 물줄기, 하천 유역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산지 지형은 인간이 거주하기에 불리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경사가 가파르고 해발 고도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은 편이며, 물을 확보하기에도 쉽지 않아 농사를 짓기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농사를 하기에는 쉽지 않고, 부분 부분을 활용하여 밭농사나 가축 사육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지형적, 경관적 측면을 활용하여 가축체험, 스키장 등 관광지로 개발하는 곳도 있다.

산지 지형에서 형성된 물줄기는 모이고 모여 하천을 만든다. 하천은 평야 지형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천의 침식은 산지를 깎아내는 역할을 하며, 침식된 풍화물들은 하천을 따라 이동하며 범람되면서 퇴적되어 평야를 만든다. 산지 지역과 가까운 상류 지역에는 작은 범람원(하천 주변의 평탄한 지형)을, 중류 지역에는 선상지(산지와 평야가 만나는 지역에 형성되는 부채꼴 모양의 지형)와 넓은 범람원을, 하류 지역에는 삼각주(보통 삼각형 모양의 평탄한 지형, 삼각형이 아닌 경우도 많음)를 만든다. 평야 지형은 예로부터 땅이 좋고 물을 확보하기에 좋아 농사를 짓기 좋았으며, 현재의 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에서도 기반이 되는 땅이다.

하천은 산지에서 출발하여 평야를 지나 결국  바다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직까지 평야 지역에 퇴적되지 않은 풍화물들이 남아있다. 이러한 풍화물들은 사빈(모래 해수욕장), 사주(기다란 모래 퇴적물)를 만들어 모래 해안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하천을 빠져나간 이후에는 풍화물들은 하천의 흐름을 벗어난다. 이제 바다의 흐름에 몸을 맡겨야 된다. 따라서 바닷가 해안을 따라 흐르는 연안류, 밀물과 썰물의 흐름인 조류, 바다 표면부에서 일어나는 파동 현상인 파랑의 영향을 받으며 해안가에 퇴적된다. 한편 파랑은 해안 지형의 침식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강하게 몰아치는 파랑은 암석을 깎아가며 파식대(해수면과 비슷한 높이의 평탄한 암석 지형), 해식애(암석 해안 절벽) 등으로 구성된 암석 해안을 만드는 것이다. 해안 지형은 바닷가와 접해 있어 예로부터 어업을 많이 하였으며, 지역에 따라 염전과 양식업을 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안 지형을 활용한 관광 산업이 크게 발달되어 있다.

보통 대부분의 지역은 산지지형-평야지형-해안지형의 순서로 구성된다. 여기에 군데군데 독특한 지형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그러한 지형이 빙하 지형, 카르스트 지형, 화산 지형이다.

해발 고도가 높거나 고위도 지역에서는 기온이 낮아 빙하가 형성될 수 있다. 빙하는 무거운 무게를 이용해 침식과 퇴적 작용을 한다. 그리고 과거 빙기에는 이러한 빙하 지형이 훨씬 넓게 분포하였고, 지금 이러한 빙하 지형의 흔적이 남아있기도 하다. 호른(뾰족한 산봉우리), 권곡(반원상의 와지)은 대표적인 빙하 지형이다. 이러한 빙하 지형은 관광지로 많이 활용된다.

과거 바닷가여서 조개껍데기 등의 탄산칼슘이 퇴적된 지역에서는 두꺼운 석회암이 형성되어 있다. 석회암이 이산화탄소가 함유된 유수(보통 빗물)와 작용하며 침식과 퇴적을 거치며 카르스트 지형이 형성된다. 석회동굴, 돌리네(원형 형태의 움푹 파인 땅), 탑 카르스트(탑 모양의 봉우리)는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이다. 신기하고 경이로운 경관은 관광지로 활용되며, 돌리네에서는 밭농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한편 마그마가 지각을 뚫고 나오는 지역에는 화산 지형이 형성된다. 판과 판이 부딪히는 조산대를 따라 형성되기도 하고, 지각의 약한 부분을 뚫고 나오는 열점을 따라 형성되기도 한다. 주상절리, 각종 화산(순상화산-완경사의 화산, 종상화산-급경사의 화산 등), 칼데라(화산체 내 마그마가 빠져 빈 공간이 함몰되며 형성된 분지)는 대표적인 지형이다. 화산 지형에서 비옥한 화산재가 쌓여 있는 곳은 농업이 발달하기도 한다. 또한 독특한 지형은 관광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뜨거운 마그마가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은 온천, 지열 에너지 발전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