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사고 싶은 말 2
아내와 복권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나는 동전이 모여 천 원이 되면 복권을 산다. 복권으로 인생역전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제공하지 않은 가치로 얻은 돈은 내 곁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는 쪽으로 금방 날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때 끊기 시작했던 것 중 하나가 게임이었다. 게임에 돈 쓰는 것을 끊었다. 그러나 게임의 재미까지 끊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 힘으로 번 돈으로 다시는 게임을 하진 않겠어! 내가 만에 하나라도 복권이 된다면 그 돈으로 다시 계정을 사서 게임을 하겠다.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래서 나는 게임하는 기분으로 복권을 산다. 그날도 그렇게 짤그랑 짤그랑 소리를 내며 로또 천 원짜리를 사러 갔다. 너무 더워서 복권방 옆에 있는 다이소로 땀을 식히러 들어갔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젊은이 두 명이 올라오면서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야, 왠지 다이소 가면 있을 것 같지 않냐?" "있지, 무조건 있지." 응?!!!!!! 나는 그 대화를 사고 싶었다. 왠지 다이소 가면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심리와 무조건 있지라는 말로 받아준 두 문장의 카피를 사고 싶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영상으로 찍고 6초 숏츠로 만들어 다이소에 팔고 싶었다. 다이소는 다이소를 찾는 고객들의 입에서 이런 멋진 카피가 실시간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까? 나는 알려 주고 싶었다. 카피라이터가 백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다고 절대 쓰지 못할 것 같은, 실제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는 사람들 입에서만 나올 수 이런 말들. 나는 이런 살아있는 말들에 가치를 부여해 주고 싶다. 그렇게 고객과 기업의 선순환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런 광고를 만들어 보는 것이 요즘 나의 추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