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대한 고찰 9
네 번째 사슬은 투명한 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참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속지 않아야 한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네 번째 사슬은 지독하다.
이 사슬 때문에 애써 끊었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사슬이
다시 더 커진 모양새로 생겨난다.
네 번째 사슬은 바로 이 생각이다.
‘이게 되네? 나 일 그만두고 내 꺼 차려야겠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밖에 나갔다가 얼어 죽는다.
얼어 죽을 것 같아
다시 동굴로 들어온다.
덜덜 떨면서
스스로 사슬을 다시 채운다.
이후에는 끊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한파에 쪼그라든 심장은
평생 타오르지 못한다.
밖은 추워 밖은 추워 중얼거리면서
사슬을 소중하게 쓰다듬는다.
그래서 네 번째 사슬은
아름답고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필요한 준비를 정확히, 제대로, 충분히 하고
폭탄을 처리하듯이
조심스럽게 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