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 대한 고찰 11
다섯 번째 사슬은 크기가 엄청나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세상 전체를 묶고 있다.
그 사슬은
‘나는 오늘처럼 내일도 살 것이다.’
라는 현실에 대한 생각이다.
이 생각은 실로 거대한 사슬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 전체에 나를 묶어 둔다.
내가 사는 집,
내가 타는 차,
내가 일하는 직장,
내가 다니는 길,
내가 하는 취미,
내가 하는 여가,
내가 자는 방 등등
오늘 내가 사는 모습 그대로 내일도 그렇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틀 밖으로 조금 나서려고 하면
<현실적이지 않음>이라는 철퇴를 휘둘러 부수어 버린다.
나는 다시 자동화된 패턴 안에 들어가진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해’
‘여태 이루어 놓은 것이 있는데
되지도 않는 생각 때문에 다 날려먹을 뻔했잖아’
하면서 익숙하고 편안한 자리에 다시 나를 붙들어 맨다.
현실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슬을
깰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