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조 Sep 03. 2024

UX시대의 카피라이터

가장 성질이 사나운 사람 앞에서

한번 상상해 봅니다 글을 보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성질이 급한 사람이다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게 말을 하거나 쓸데없어 보이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자신의 시간을 빼앗는다 느끼게  경우 순식간에 돌변하는 고약한 성미를 가진 사람이다이런 사람 앞에서 세일즈를 해야 한다고 상상해 봅니다그렇습니다카피라이팅을 하기 전에 저는 그런 사람을 앞에 앉혀 놓습니다그러면서 저의 자아로부터 빠져나와  사람의 자아가 되어 봅니다그러면 고약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나한테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대체  말하고 싶은 거야내가 그렇게 하면 나한테 뭐가 좋다는 건데내가  말을  보고 믿을  있지 질문들 하나하나에 친근하고 사려 깊고 분명하고 조리 있게 대답을 합니다그렇게 모은 대답들을 글로 옮겨 봅니다그리고 순서를 요리조리 조정해 봅니다고약한 성미를 가진 사람의 의식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지 체크해 봅니다혹시나 중간에 돌변하여 대화가 중단되고 만남이 틀어져 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구간은 없는지 확인해 봅니다무엇보다도  제안이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관점으로 쓰여 있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것은 나중이다독자가 먼저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그러자면 내가 먼저 독자가 되어 보아야 한다이왕이면  카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독자의 자아 속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독자의 생각이 머물고 있는 세계그곳에서 독자와 만나야 한다.’ 이것이  카피라이팅의 머릿 생각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UX시대의 카피라이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