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보컬이 R&B로 성공하고 싱어송라이터가 리메이크로 성공이라고?
흑인 소울의 거인들 어깨 위에 우뚝 서
파란 눈의 소울 거인이 된 마이클 볼튼.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작곡한 곡들 보다는
팝의 전설적인 거인들의 곡들을
리메이크하여 일가를 이룬 마이클 볼튼.
개인적으로는
한창, 마이클 볼튼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1990년대 초반
2층에 위치한, 이태원의 한 카페였는지, 호프집이었는지를 들렀던 적이 있다.
그날따라 통창밖으로는 함박눈이 내렸고
홀 중앙쯤에 맥주잔을 든 흑인 남성분께서
홀 전체를 울리던 마이클 볼튼의 노래에 맞추어
[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를
멋들어지게 부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1953년 2월 26일,
미국 케네디 컷, 뉴헤이븐의 러시아계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를 Black Jack이라는 헤비메탈 밴드의 프런트맨으로 활동하며
음악적 소양과 감수성을 다져가던 그는,
헤비메탈 프런트맨의 이력과는 다르게
R&B의 거인 레이 찰스, 마빈 게이 및
클래식 모타운 가수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그는,
1987년, 솔로 앨범 5집 < Hunger >를 발매하고
그 앨범에서, 전설적인 흑인 싱어송라이터 Otis Redding의 명곡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로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이라는 극찬을 받기 시작한다.
여담 : Otis Redding의 [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는
그가 1967년 10월 10일, 공연 일정 중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게 되는데,
그 사고가 있기 3일 전에 녹음을 마쳤다.
마지막 후렴구는 공연을 마친 뒤 다시 녹음하기로 하고
일단 휘파람 소리로 멜로디만 녹음했던 것이 그대로 발매되었다.
발매 후, 오티스 레딩의 유일한 빌보드 N0 1 곡으로 기록되었다.
1989년에 그의 대표작이자 히트작인
여섯 번째 앨범 < Soul Provider >를 발표했다.
이 앨범의 수록곡 중 본인이 작곡한 [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가
공식 집계 600만 장 이상이 팔리면서 멀티플래티넘 디스크를 달성한다.
1990년 1월 20일을 시작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3주간 머무는 대 히트를 기록했으며
그래미는 최우수 팝 보컬 퍼포먼스상을 그에게 안겨 주었고
[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는
그 해에, 300만 번 이상 라디오 방송에 소개된 곡으로 기록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 곡은 마이클 볼튼, 자신이 작곡한 곡이기는 하지만,
[ Gloria ]라는 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Laura Branigan에게 먼저 주어져
1983년에 이미, 빌보드 어덜트 컨템퍼러리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기록했던 곡이다.
이 곡을 마이클 볼튼, 자신이 다시 리메이크했다.
담백하면서도 서정적인 느낌의 로라 브래니건의 목소리로 듣는
이 버전도 꽤나 매력적이다.
1991년 7집 < Time, Love, & Tenderness >를 발표.
공식 집계 1300만 장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다.
이 앨범의 수록곡, [ When A Man Loves A Woman ]으로 다시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한다.
다시 한번, 그래미상의 영광을 거머쥐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이 곡은, 1966년, Percy Sledge가 불러 히트한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마이클 볼튼이 얼마나 클래식 R&B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깊은지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Ray Charles의 [ Georgia On My Mind]
Bill Withes의 [ Lean On Me ] 등을 리메이크하여 극찬을 받았다.
특히나, Bill Withers로부터
[ Lean On Me ]는 자신의 곡을 듣지 말고
마이클 볼튼의 버전을 들으라는 극찬을 했다고 한다.
1993년 발매된, 9번째 앨범 < The One Thing >은
그전의 앨범들만큼의 흥행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여전히 플래티넘 디스트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의 건재함과 고전 R&B에 대한 마이클의 사랑
그리고 끊임없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창작욕을 드러낸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담으로,
6집 앨범 < Soul Provider >의 수록곡으로, 빌보드 4위까지 오른 그의 히트곡
< Love Is A Wonderful Thing >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곡은,
1966년 발표된 Isley Brothers의 [ Love Is A Wonderful Thing ]를 표절했다는 소송에 걸리게 된다
이 곡에서, 다른 부분은 마이클 볼튼의 곡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
가장 중요한 후렴구의 가사
" Love Is A Wonderful Thing " 부분이 매우 비슷하다.
누가 들어도,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나 내용은 전혀 다른 노래이며,
어떤 부분에서도, 표절의 의도조차 보이지 않아서인지
재판부는 마이클 볼튼의 손을 들어주어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한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창법으로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마이클 볼튼!
2012년 내한 공연이 있었고
2013년에는 JTBC의 방송, 히든싱어에 출연할 의사를 발표해, 방송 성사를 기대했으나
갑작스러운 기획과 일정으로 모창 능력자들 섭외에 난항을 겪어 무산되었다.
2014년에는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전설로 출연하여
그해, 10월 18일에 방영되기도 했다.
2023년 1월에는 고척돔에서 열린 내한 콘서트 통해
70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국 내에서는 너무 과장된 창법이라는 의견으로
극명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고
싱어송라이터라는 타이틀에는 걸맞지 않게
히트곡의 대부분이 리메이크 곡이라는 점등으로
평론가들의 날 선 비판을 받아야만 했던 마이클 볼튼!
2024년 1월 5일 자 뉴스에
그의 갑작스러운 응급 뇌종양 제거 수술이 있었고
그로 인해 2024년 모든 공연 스케줄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회복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전설적인 Soul의 거인들 어깨 위에 올라서
1990년대 전 세계 팝시장을 Blue Eyed Soul의 열풍 속으로 몰아넣은
파란 눈을 가진 Soul의 거인 Michael Bolton!
빠른 건강 회복과 앞으로의 더욱 멋진 거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