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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래된 Jazz Christmas Carol

나의 재즈 크리스마스 앨범들

by XandO

나의 최애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들!


2024년, 이런저런 일들로 세상이 시끌시끌하지만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날 아침은 밝았다.

새하얀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새하얀 생크림 케이크와

새카맣고 향기로운 커피로

white christmas의 아쉬움을 대신했다.


지난주에 이어 3주째,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크리스마스 시즌 빌보드 핫 100, 1위를 3주째 이어가고 있다.

과연, 내년에도 1위를 기록하여 7년 연속 1위를 기록할지?

아니면, 조지 마이클의 Last Christmas 가 결국에는 1위에 오를 수 있을지가

매우 궁금해진다.


역대 가장 많이 팔린 크리스마스 캐럴의 왕은 또 다른 이야기이다.

1942년, 발매된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가 그 주인공인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5000만 장 이상으로

그 기록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유는, 당시 팝시장 소비형태와

현재, 앞으로의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어마무시하게 변한 것도 있고

몇몇 안 되는 대형 스타들이 독식하던 팝시장이

20세기 이후에 들어서면서 가수들뿐 아니라

수많은 엔터테이너들이 캐럴을 발매하기 때문에

1940년대의 빙 크로스비의 곡 같은 대히트 작은 다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1. Bing Crosby - White Christmas


당시, 대중가수들의 전형인 창법이었던 크루닝 창법으로 불려진 이 곡은

푸근한 옆집 아저씨가 부를 듯싶은

( 현실은, 우리 옆집엔 조금 마르고 왜소하시며 조금은 내성적이셔서

노래방에 가셔도 구석에 앉아 제로 사이다 홀짝이실 듯한

매우 평범한 40대 아저씨가 사시기는 하지만 )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는

누구도 찾아 듣지는 않지만

이 계절이면 어디를 가든 귓가의 따뜻한 귀마개 같은

우리들의 영원한 크리스마스의 상징이다.


지금은 특정 마니아들의 음악이지만

1930 ~ 40년대만 해도 재즈는

미국에서 가장 힙한 대중음악이었다.


이런 영향으로 당시에는 수많은 재즈 보컬들의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유행했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점차 크리스마스 캐럴 시장도 팝 뮤지션들에게 대세가 너머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재즈 캐럴이 가지는 레트로한 추억은

아직까지 따로 존재한다.


팝계의 캐럴 퀸이 머라이어 캐리라면

재즈계의 캐럴 퀸은 다이아 크롤이라 굳게 믿고 있다.


화려한 재즈 빅밴드 편곡과 어우러진 그녀의 허스키하고 jazzy 한 보이스는

미국 냄새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의 흥겨움을 선사하는 최고의 캐럴 앨범이다.


1964년생으로, 1993년 데뷔하여

그녀의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2003년,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카스텔로 ( 노팅힐의 She로 유명한 )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엘비스 카스텔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많은 다이애나 크롤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2005년에 드디어 인기가수라면 한 번쯤 발매하여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크리스마스 캐럴집 < Christmas Songs>을 발매한다.

엘비스 카스텔로의 아이디어가 아니었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대목인데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


2. Jingle Bells - Diana Krall


화려한 재즈 빅밴드 편곡과 어우러진 허스키하고 중성적인 그녀의 보이스는

미국 냄새 물씬 풍기는 크리스마스의 흥겨움을 선사하는 최고의 캐럴 앨범이다.
재즈팬뿐 아니라 누구라도 한 장씩 가지고 있는다면

평생 곁에 두고 크리스마스 시즌을 따뜻하게 밝힐 수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앨범이다.




물론, 재즈의 종주국이 미국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예술 시장이 미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각을 조금만 왼쪽으로 돌리면

생각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보물섬을 찾아낼 수도 있다.


미국이 United States Of Amrica로,

수십 개의 주 / 나라가 모인 대중문화예술의 보물창고인 것처럼

지구에는 EU (European Union) / 유럽연합이라는

또 다른 거대하고 유구한 역사를 보유한

또 다른 문화예술의 보물창고가 있다.


3. Solveig Slettahjell - Stille Natt

1971년생,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재즈 싱어.

국내에서는 노르웨이 재즈 보컬이라면

Inger Marie가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Solveig Slettahjell의 앨범 < Anthology >

또는 Rolling Stone의 < Wild Horses > 재즈 리메이크를 들어본다면

당장 그의 팬이 될 거라 확신한다.


4. Sloveig Slettahjell - Wild Horses


북유럽의 어느 눈 내린 숲 속 산장.

불 지핀 벽난로 옆에

뜨거운 핫쵸코를 호호 불며

스칸디나비아 전통 문양으로 짜인 담요를 어깨에 걸치고

불멍, 때리고 싶은 캐럴집.


따뜻하고 간결한 Tord Gustavsen의 피아노 반주와 어우러진

차분하고 담백한 그녀의 북유럽감성 캐럴은

더없이 평온한 연말연시 분위기를 선물해 준다.


5. Nils Landgren / Christmas with my Friends VIII

스웨덴을 대표하는 재즈 트롬본 연주자이자

재즈 레이블 ACT의 Cash Cow인 Nils Landgren!

2006년부터 꾸준히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이자 음악적 동료들과

꾸준히 크리스마스 앨범들을 발매하고 있다.


나는 발매 소식과 함께 매번 꾸준히 사모았는데,

작년에 발매된 8집은

피지컬 앨범 없이 디지털로만 발매되어 매우 안타까웠는데

어제 검색해 보니 CD로도 발매되어

조만간 위의 사진은 8집이 들어간 새 사진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또는 음악 좀 듣는다는 마니아들에게는

꽤나 익숙한 유럽 재즈 연주자 / 보컬들의 재즈 캐럴 종합 선물 세트이다.


이 8장의 캐럴 앨범이면

연초까지도 아무런 음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스타일의 캐럴들로 가득가득 채워진 캐럴 앨범들이다.


시국도 시끌시끌하고

불경기라고 다들 위축되어 있는 2024년 크리스마스!


모두들 따뜻한 캐럴들과 함께

Merry Christmas, Every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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