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크리스마스 캐럴 1

Last Christmas - George Micheal

by XandO

80 ~ 90년대,

그해의 12월이 시작되면

길거리는 물론, 어딜 가나 크리스마스 캐럴이

온 세상을 쩌렁쩌렁 울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가수들은 물론 코미디언들까지

앞을 다투어 크리스마스 캐럴집을 발매했고

길거리 리어카에 쌓아놓고 파는

불법 카세트테이프들을

이때만큼은 애교로

다들 하나씩 집어 들던 그 시절.


그 시절을 상징하는 캐럴은 단연코

조지 마이클의 Last Christmas였다.


Last Christmas - George Micheal


1984년 2월,

조지 마이클은 앤드루 리즐리와 함께 고향의 부모님 집을 찾았다.

평범한 오후였고,

조지와 리즐리, 둘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조지는 잠시 후 아무 말 없이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한 시간쯤 지나 내려온 조지는 눈빛이 흥분으로 가득했다.

리즐리는 훗날 이를 “경이로운 순간”이라 회상했다.

조지의 방에는 예전부터 쓰던 키보드와 4 트랙 장비가 남아 있었고,

그는 그 자리에서 멜로디와 기본 코드,

그리고 이 명품 캐럴의 전체 흐름을

단 한 번에 만들어 냈다고 한다.


그해 8월, 곡은 런던 Advision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조지는 작곡과 작사뿐 아니라

신시사이저, 드럼 머신, 슬레이벨까지 모두 직접 연주했다.

엔지니어 크리스 포터는 조지 혼자서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두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쳐서 혼자 녹음을 마쳤다”라고 증언했다.

단순한 연주였지만 결과는 완벽했다.

스튜디오에는 찌는 듯한 한여름인데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놓여 있었고,

이는 곡의 감성을 시각적으로 느끼기 위한 장치였다.

녹음에는 조지 외에 포터와 보조 스태프 몇 명만 있었고,

다른 사람은 악기 연주에 관여하지 않았다.

< Wham!’ >의 이름으로 발표된 곡이지만

실제 작업은 거의 혼자 완성한 작품이다.


곡의 가사는 크리스마스라는 정서의 양면을 담고 있다.

설렘보다 쓸쓸함이 더 짙게 드러나고,

연인과의 지난 관계에 대한 아쉬움과 부질없는 희망이 겹쳐있다.

여기에 신시사이저의 반복되는 리듬과 슬레이벨의 거친 여운이

크리스마스를 기쁨과 설렘의 시간으로만 보지 않으려는

야릇한 느낌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 대비가 이 곡을 단순한 크리스마스 캐럴 이상의 의미를 갖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발표 당시에는 < Band Aid >의 자선 싱글

[ Do They Know It’s Christmas? ]가 압도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안타깝게도 [ Last Christmas ]는 UK 차트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

그럼에도 곡은 시간이 지나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매년 반복되는 스트리밍과 수많은 커버가 이를 증명한다.


[ Last Christmas ]에는

당시 스물한 살이던 조지 마이클의 복합적인 감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젊은 날의 사랑과 배신에 대한 감정, 즉흥적인 영감,

그리고 혼자 모든 것을 해내려는 음악적 욕심까지

그 모든 것들을 이 한 곡 안에 담았다.

듀오의 이름 아래 발표되었지만

거의 독립적인 창작물에 가까운 이 노래는,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영원할 겨울의 찬가로 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