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n Up Christmas List
어릴 적부터 크리스마스를
특별히 챙기는 집에서 자라지 않아서 인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크게 설레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 한 해가 가는구나... 정도.
그런데 유독, 크리스마스 캐럴만큼은 매년 새로 찾아 듣는다.
익숙한 캐럴 멜로디를
재즈 연주자들이 각자 다른 색으로 풀어낸 캐럴을 찾아 들으며
자연스럽게 재즈와 가까워졌다.
그 이후로는 방송용 선곡, 연주용 셋 리스트,
또는 개인 감상용 플레이리스트로 해마다 새로 정리해 왔다.
그리고 20년 가까이 꾸준히 기다리는 캐럴 시리즈도 있다.
스웨덴의 재즈 트롬본 연주자 닐스 란드그렌이
2006년부터 자신의 음악 친구들과 꾸준히 함께 만들어 온
< Christmas With My Friends > 프로젝트이다.
한 해 걸러 한 장씩 나와, 지금까지 여덟 장이 발매되었고,
올해 새로 공개된 9집도 스트리밍으로 먼저 듣고
피지컬 CD는 정식 수입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9집에는 데이비드 포스터가 작곡한
또 다른 나의 최애 캐럴곡인 [ Grown Up Christmas List ]가 실렸다.
1989년 작곡된 곡으로, 나탈리 콜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멜로디가 포근하고 차분해서 자주 듣는다.
어릴 적부터 가수의 노래도 다른 악기 소리 중 하나로 듣는 버릇이 있어
가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인데,
이 곡은 내용이 궁금해져 따로 찾아보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물질적 소망에서 벗어나
세계의 평화와 사랑을 소원한다는
성숙의 시각을 담은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데
가사를 찾아보지 말걸 그랬다.
난 그런 사람은 아닌가 보다.
아직도, 어린 시절처럼 물질적 소망,
사과시계 울트라 3을 받고 싶...
결국 올해 나의 크리스마스 리스트는
최애 캐럴 [ Grown Up Christmas List ]를
닐스 란드그렌의 감성으로
다시 만난 것에 만족해야 할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