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록은 내가 깬다.
Boyz II Men
R&B 발라드의 거인
198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도시 필라델피아.
네 명의 흑인 청년들이 결성한 보컬 하모니 그룹이다.
Boyz II Men이 결성된 도시 필라델피아는
미국 최초의 수도이자,
John Coltrane, McCoy Tyner, Jimmy Smith 같은
재즈의 거장들과
팝스타 Will Smith, 듀오 Hall & Oates,
그리고 클래식의 명문 커티스 음악원이 있는 전통적인 음악의 도시이다.
90년대 초, 와냐 모리슨(테너), 숀 스탁맨(테너), 네이선 모리슨(바리톤),
그리고 베이스에 마이클 맥커리가 합류하며
보이즈 투 맨의 황금 라인업이 완성된다.
그리고 그들은 1960년대 모타운 스타일의 두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통적 두왑이 메인 보컬을 중심으로
백 코러스가 거드는 구성이라며,
Boyz II Men은 모든 멤버가 리드 파트를 나누어 부르는
다중 리드보컬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입체적인 하모니, 소울풀한 감성, 멤버간의 완벽한 균형을 바탕으로
그들이 개척해 낸 새로운 보컬그룹 스타일은
하나의 악기처럼 유기적이다.
1992년, 데뷔 앨범 Cooley High Harmony에서
영화 [ Boomerang ]의 OST로 수록된 [ End Of The Road ]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3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당시까지 최장기 1위 기록이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의 11주 기록을
36년 만에 갈아치운 대기록이었다.
“우리가 결국 이 길의 끝에 왔어도 전 그대를 놓지 못하죠.”라는 가사는,
헤어짐의 슬픔을 절절하게 노래한
R&B 발라드의 정수였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 It’s So Hard To Say Goodbye To Yesterday ] (2위),
[ Motownphilly ] [ In The Still Of The Nite (I’ll Remember) ] (3위권) 등도 연이어 히트하며,
앨범은 900만 장 이상 판매된다.
1년 후인 1993년,
휘트니 휴스턴의 [ I Will Always Love You ]가
14주 연속 1위로 그들의 기록을 깨지만,
바로 1994년, Boyz II Men은 다시 돌아온다.
두 번째 앨범 [Ⅱ]의 수록곡 [ I’ll Make Love To You ]로
또다시 14주 1위의 대기록을 작성한다.
이 앨범은 그해 1,200만 장 이상 판매하며
그래미 최우수 R&B 앨범상 등 주요 상을 수상한다,
그들을 R&B 발라드라는 장르의
최고 전성기를 이끄는 선두 주자로 우뚝 선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사실은,
이 곡의 1위 자리를 빼앗은 것도 그들 자신의 노래 [ On Bended Knee ]로,
무려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Boyz II Men의 곡이 20주간 연속으로 차트 1위를 기록한다.
기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1995년, 그들은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 One Sweet Day ]를 발표한다.
16주 연속 1위라는 신기록으로 자신들의 최고 기록을 또 경신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곡이 머라이어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모하던 중,
Boyz II Men 역시 로드 매니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곡이
우연히 비슷한 진행과 정서를 갖고 있어
하나의 곡으로 자연스럽게 합쳐졌다는 점이다.
이 기록은 22년이 지난 후,
2017년 Luis Fonsi의 [ Despacito ],
그리고 2019년 Lil Nas X의 [ Old Town Road ]에 의해 비로소 깨지게 된다.
그 이후와 1997년,
3집 Evolution에서 [ Four Seasons Of Loneliness ]가 1위를 기록하고,
영화 [ Soul Food ]의 주제가 [ A Song For Mama ]도 히트하지만,
이후 판매량은 하락세를 보였다.
성대 결절과 병으로 인한 마이클 맥커리의 탈퇴(2003)는
팀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현재는 3인조 보컬 그룹으로 활동 중이며,
여전히 안정적인 하모니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내한 공연,
2021년 윤민수와의 협업곡 [ Love Me Once Again ]등
한국 팬들과의 지속적인 교감도 시도하는 중이다.
그들은 기록을 세웠고,
스스로 그 기록을 깨며
90년대 팝과 R&B를 대표하는 팝거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변치 않는 방식으로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그들의 또 한 번의 [ One Sweet Day ]를,
우리는 여전히 응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