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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여백 3집 14화

외계+인 1부, 한국 SF의 미래는 밝다

영화 <외계+인 1부> 리뷰

by 그린
기본 정보

장르 액션, 판타지, SF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2분

감독 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시놉시스

2022년 현재, ‘가드’(김우빈)’와 ‘썬더’는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며 지구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서울 상공에 우주선이 나타나고 형사 ‘문도석’(소지섭)은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한편, 630년 전 고려에선 얼치기 도사 ‘무륵’(류준열)과 천둥 쏘는 처자 ‘이안’(김태리)이 엄청난 현상금이 걸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속고 속이는 가운데 신검의 비밀을 찾는 두 신선 ‘흑설’(염정아)과 ‘청운’(조우진), 가면 속의 ‘자장’(김의성)도 신검 쟁탈전에 나선다. 그리고 우주선이 깊은 계곡에서 빛을 내며 떠오르는데… 2022년 인간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1391년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 시간의 문이 열리고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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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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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의 변신

SF와 사극을 넘나드는 세계에서 김태리는 시공간을 뒤흔드는 핵심 축을 맡는다.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난 파격적 액션과 묘한 캐릭터성이 인상적이다. “김태리의 얼굴만으로도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평이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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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르를 파괴하다

조선시대 도사들과 미래의 외계인, 로봇이 공존하는 장르 혼종.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르 뒤섞기’가 극대화되며, 한국형 타임 루프 SF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시대극과 미래 액션의 충돌은 이 영화의 가장 도전적인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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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의 여운

1부는 많은 정보를 뿌려 놓고 수거하지 않은 채로 끝이 난다. 외계 죄수의 정체, 이안의 과거, 무륵의 정체 등 미스터리를 남기며, 2부를 향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결말 이후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게 다 연결될 수 있는가?”하는 해석 열풍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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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포인트

잘 만든 영화다

‘스토리가 복잡하다’, ‘과하다’, ‘최동훈답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오히려 그 복잡함이 이 영화를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과 외계, 인간과 기계, 감정과 시스템이 충돌하는 이 세계관은 한국형 SF의 새로운 도전이다. 장르를 섞되 가볍지 않고, 인물을 내세우되 캐릭터에 맞는 감정을 부여한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전개력’은 없지만, 대신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세계관과 정서가 있다. 스토리는 탄탄하고, 캐릭터는 뚜렷하며, 웃기면서도 가슴을 치는 순간이 있다. 특히 김태리의 연기, 류준열의 활력, 김우빈의 절제된 감정은 이 판타지의 뼈대를 감정으로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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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결말 해석

외계의 한 행성에서는 죄수들을 인간의 뇌에 주입해 통제하는 형벌을 내린다. 이 시스템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이들이 바로 가드와 썬더다. 죄수가 인간 몸에서 탈옥할 경우, 그들은 현장으로 출동해 체포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아기를 발견하게 된다. 썬더는 아기를 데려오고, 두 사람은 미래에서 그 아이를 기르기 시작한다. 그 아이가 바로 이안이다. 이안은 자라면서 가드를 아빠라고 부르며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가드와 썬더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의심을 품고 따라다닌다. 그 과정에서 죄수들의 대장인 설계자와 마주한다.

설계자는 외계 행성에서 파괴와 반란을 일으킨 죄수들의 우두머리다. 그는 결국 체포되어 인간에게 주입되는 형벌을 받지만, 지구로 넘어온 다른 외계인의 도움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이들은 지구의 대기를 자신들의 행성처럼 바꾸어 모든 죄수를 탈옥시키고 지구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가져온 외계의 대기가 폭발하면 지구는 끝이다. 이안은 이에 맞서 그들을 시간에 가둬버리자는 전략을 세운다.

한편 과거 조선에는 무륵이라는 젊은 도사가 있다. 그는 본래 유능한 도사의 제자였지만, 우연히 미래에서 온 이안과 마주치고, 동시에 설계자와도 마주하게 된다. 설계자는 이안에게 총을 맞아 더 이상 자신의 몸으로 버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인간의 몸을 찾아 무륵에게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무륵은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을 잃는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신검’이다. 외계의 강력한 에너지를 담은 이 검은, 탈옥의 매개체가 된다. 처음에는 가드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외계인이 강탈하여 현재는 과거의 조선에서 이안, 죄수들, 무륵, 신선 등이 모두 이를 노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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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안은 신검을 차지하고, 썬더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무륵은 죄수에게 그의 몸에 무언가 들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 과거의 기억이 갑작스레 스쳐가고, 기절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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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의 미래는 밝다.

<외계+인 1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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