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urs (2002)
이 영화는 작가 마이클 커닝햄이 1999년에 발표하여 퓰리처 상을 수상한 "The hours"를 2002년에 명감독 스티븐 달드리가 영화화 한 것입니다. 원작은 마이클 커닝햄이 "버지니아 울프"의 1923년작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감명을 받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디 아워스"에는 "댈러웨이 부인"의 많은 부분이 녹아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포스터의 3명의 여인 입니다. 맨 오른쪽은 놀랄만한 분장으로 감쪽같이 버지니아 울프가 된 니콜 키드먼으로 1923년을 살고 있고, 가운데는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자신의 인생으로 동화시켜 나가는 1951년을 살아가는 "로라 브라운"의 줄리앤 무어, 그리고 왼쪽은 2001년을 살아가는 "클라리사 본"의 메릴 스트립 입니다. "클라리사"는 "댈러웨이 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남친이 "댈러웨이 부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남친은 바로 "로라 브라운"의 아들 "리처드 브라운"이고, AIDS로 고생하다 삶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즉, 이 세 명은 모두 "댈러웨이 부인"과 엮여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영화를 더 깊히 이해하려면 정신장애를 앓다가 결국 비극적으로 자살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삶과 그녀의 걸작인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야 합니다만, 읽지 않았더라도 영화는 영화 자체만으로 마이클 커닝햄이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를 충분히 구현합니다.
영화는 "댈러웨이 부인"을 집필하면서 괴로워하는 버지니아와 로라와 클라리사가 하루동안에 겪는 일을 조명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남편의 생일에 언니의 가족을 초청해서 식사를 하다가 리치몬드로 요양오기 전에 살았던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고 결국 1941년에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근처의 강으로 뛰어들고, 로라 브라운은 무료하기 그지없는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며 급기야 가족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결국 버립니다), "클라리사 본"은 어떻게 해서든 이 힘든 인생을 남친과 살아보려고 바둥거리지만, 연인이 보는 앞에서 건물 밖으로 몸을 던지는 리처드 브라운을 절망적으로 바라봅니다. 쥐구멍 조차 찾기 어려운, 결코 쉽지 않은 이 힘든 인생에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들의 자기 파괴를 통해서라도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려는 "궁지에 내몰린 인간"을 이 영화는 조명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버지니아 울프가 남편인 레너드 울프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로 마무리 됩니다.
레너드에게
삶을 회피하지 않고, 과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내 삶의 의미가 뭔지 알았죠, 마침내 그걸 깨닫게 되었고
삶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그러나 삶을 접을 때가 되었군요
레너드
우리가 함께 한 그 세월, 소중한 순간들
영원히 그 사랑과 함께 간직할께요.
우리의 시간들도 (The hours) - 버지니아
현실세계를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댈러웨이 부인"의 작가는 스스로 삶을 마감하지만, 소설에서와 같이 "로라 브라운"과 "클라리사 본"은 살아 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댈러웨이 부인"에서 "버지니아 울프"가 의도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살아남아야 한다."
이 영화에서 니콜 키드먼이 보여주는 "버지니아 울프"의 연기는 실로 놀랍습니다. 따라서 2003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은 당연한 것입니다.
음악은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 입니다. 음악이 또 한 명의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고 봅니다. 절망을 매우 깊이 있게 표현합니다.
1999 년에 마이클 커닝햄이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면 그 전 해인 1998년에는 필립 로스가 "미국의 목가"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완 맥그리거의 연출로 영화화 되었습니다. 퓰리처 상은 헐리웃 영화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