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 소담 III
술에 취하면 화장실에 자주 간다?
우리나라는 술 소비가 많은 나라이다.
보통은 추운 나라에서 소비가 많은데 우리는 한 계절만 추운데 비해 술 소비가 많다.
심심하면 사람들은 술을 마신다. 아니 무슨 이유를 대고서라도 마신다. 일반 가정집들에서도 엄마들이 소주 서너 병은 늘 사다 놓는다. 요즘은 와인도 많이 준비한다. 늘 마실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다.
난 어려서 아버지가 약주를 받아오라고 하셔서 들고 오다 맛이 궁금해서 한 모금 마신 적이 있었다. 목에 불이 나고 맛이 써서 다신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엄마가 담근 포도주는 맛이 있어서 학교 갔다 와서 매일 한 잔씩 하던 기억이 있다.
술을 마시면 술은 일단 위에서 흡수되기 시작한다. 이것이 빈 속에 마시면 빨리 취하는 이유이고 술 마신 다음날 위가 쓰린 이유이다.
위에서 흡수되는 음식물은 없다. 위는 술과 아스피린 및 몇몇 약물만 흡수한다.
그다음 소장으로 가서 흡수된다. 흡수된 술은 혈액에 실려 간으로 간다. 간은 해독을 하느라 정신없이 열심히 일을 하며 술을 분해해 다음 단계 물질인 아세트 알데히드를 만든다. 아세트 알데히드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데 이는 몸에 해로운 물질이다.
해독이 덜된 술은 혈액에 실려 뇌로 간다.
뇌는 우리 몸의 중요부위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장벽을 가지고 있는데 술한테는 무용지물이다.
그대로 통과해 뇌를 마비시키고 뇌세포를 죽이기도 한다.
술에 대뇌 전두엽이 마비되면 우리는 이성믈 잃기 시작한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한말을 또 하기도 하고.....
괜한 허튼짓도 하고...
소뇌도 마비되어 몸은 균형을 잃고 비틀댄다.
또 술은 머리의 중앙에 있는 시상하부라는 곳을 마비시킨다. 이곳은 신경이지만 호르몬도 분비한다. 우리 몸의 아주 중요한 곳이니 이름 한번
되뇌어 보시길 바란다.
이곳도 마비되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 호르몬 중 하나가 하는 작용이 신장에서 소변으로 나갈 물을 재흡수해 혈액으로 보내 소변양을 줄이는 것이다. 그 호르몬의 분비양이 감소하니 소변양은 당연히 늘게 되고 우린 회장실을 자주 갈 수밖에 없다.
과음은 심지어 혈액에 있어야 할 물까지 소변으로 버려 갈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이 자다가 물을 찾는 이유이다. 갈증이 난다는 것은 과음했다는 뜻이다.
그렇다, 소변은 노폐물을 버리려고 혈액의 물을 조금 같이 버린 것이지 그저 더러운 것만은 아니다.
당연히 소변을 많이 본다는 것은 혈액에 있어야 할 물이 나가 혈액양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과음은 탈수를 일으킬 수 있고 탈수는 위험하다.
물을 많이 잃었으니 당연히 숙취해소는 물을 보충해야 한다. 살짝 간이 있는 국이 최고지 햄버거나 피자는 아니다.
이제는 술을 많이 마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감이 잡힐 것이다.
위가 쓰리고, 뇌가 상하고, 간이 상한다.
치매가 올 수도 있고 지방간, 간경화가 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술은 단순한 물이 아니고 칼로리가 있어 살이 찐다. 거기다 기름진 안주까지 먹으면 살은 푹푹 찐다.
비만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꾸 마시는 이유는 뇌가 분비하는 긴장억제 물질의 효과를 지속시켜 평소보다 담대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걱정거리가 작아 보이게 해 주니 현실 도피용으로 자주 마신다. 아님 취해 현실을 잊게 하니 마신다.
하지만 이런 알코올의존 방식은 좋은 생활습관이 아니다. 그래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옛 어른들이 그랬다. 술은 기분이 나쁘거나, 슬플 때 마시는 것이 아니고 기쁠 때 마시는 것이라고.
그것도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