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중1 때 일이다.
" 엄마, 나 어떡해서 던 지 180cm까지 커야 하니 병원 좀 데려가줘." 무슨 말인가 했더니 성장 호르몬 주사라도 맞고 키가 커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일진에 들어가 전국을 재패할 수 있다고 했다. 참 어이가 없었다.
정신 차리라고 무턱대고 야단만 칠 수는 없었다.
이유야 뭐든 키가 크는데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없나 해서 병원을 데리고 갔다. 성장호르몬을 측정하고 기본 질환등을 검사했다.
결과가 나왔다. 의사 말이 " 건강하고요, 성장 호르몬 양은 충분합니다. 키가 잘 안크는 이유는 엄마 아빠가 작아서입니다. 유전자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장호르몬 주사는 부작용만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돌아왔는데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 유전자를 주다니.....
그 이후 아들은 일진을 포기했다.
그 후 아들이 한 말은 잘 싸우는 아이들이 무척 부럽고 멋있어 보여서 그랬다고 했다.
몇 년 전 TV 프로에 나온 여대생이 " 남자가 키가 작으면 벌써 루저죠."라고 해서 파문이 일었다.
우리는 키가 크고 잘생기면 우월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한다. 과연 외모만이 우월한 유전자를 가늠하는 기준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키가 안 커도 멋있는 능력자는 많다.
키를 결정하는 유전자는 지금까지 10개 이상이 밝혀졌다.
그중 키 큰 유전자를 몇 개 가졌는지 작은 유전자를 몇 개 가졌는지에 따라 키가 결정된다.
그래서 같은 부모의 자식이라도 키가 다 다르다.
키는 유전에 의한 것이란 증거로 일란성쌍둥이를 제시한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한 명과 못 사는
환경에서 자란 다른 한 명의 키는 불과 2cm였다.
키는 환경보다는 유전에 의한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엄마 세대보단 우리가 크고, 우리보단 자식세대의 평균 키가 크다. 이것은 환경요인이 있다는 뜻인데 유전학에선 그리 보지 않는다.
키가 크기 위해 필요한 대표 호르몬은 성장 호르몬이다. 성장 호르몬은 머리 중앙부위에 있는 내분비선에서 잠잘 때 최고로 분비된다. 늘어지게 잘 자야 키가 크는 것이다. 밤에 자지 말고 공부하기를 바라면 자녀가 크기를 좀 포기해야 한다.
이런 성장 호르몬이 부족하면 왜소증에 걸리게 된다.
이때는 주사를 맞아야 왜소증을 피할 수 있다.
또 너무 많이 분비되면 거인증에 걸린다. 성장이 끝났는데 많이 분비되면 말단 비대증이 오게 된다.
얼굴이 균형이 안 맞고 턱이 긴 형태로 바뀌게 되는 병이다.
호르몬의 분비는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은 건 아니다. 대부분 과잉증이 있다.
성장 호르몬은 성장기에 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뚱뚱한 아이가 키가 크면 홀쭉하게 살이 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분해하기 때문인 것이다, 지방분해 기능은 성장이 끝난 성인에게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성장 호르몬의 양이 줄면 지방분해가 잘 안 되고 살이 찌게 된다.
먹는 양은 전과 다름없는데 나이 살이 찌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 호르몬을 잘 관리하면 노화를 많이 지연시킬 수 있다.
그럼 어찌하면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을까?
운동이 답이다,
운동은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이제 안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