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의 전화가 마음을 움직였다

by 셀프소생러


오전에 에어컨 수리 기사님과 수리 일정을 잡기 위해 통화를 했습니다. 10분 정도 통화를 했고 전화를 끊고 난 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뭘까, 왜 내 기분이 좋아졌지?'

문득 그게 궁금해졌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통화를 하면서 제가 기사님에게 받은 게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나의 불편함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시는 마음,

내 고민을 덜어주려는 세심한 배려,

그리고 통화 내내 흐르던 정중함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에어컨 수리 예약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기사님도 바쁜 상황이었고, 저 일정과 맞추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확인하고 연락할 수도 있었지만 곧바로 차를 정차하시고 제 일정과 맞는 날로 예약을 해 주시더군요.

"불편하시니 빨리 해결해 드릴 수 있게 스케줄을 확인해 보겠다"라고 하시면서.

그 말에서 기사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또, 저희 집 상황을 들어보시더니 흔치 않은 경우여서 서비스를 받더라도 완전히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예 교체해야 하는 거면 수리하지 않는 게 좋을 테니까요.


"그러면 에어컨을 바꿔야 하는 걸까요?"

"그건 일단 에어컨을 봐야 하니까 중간에 5분 정도 들러서 보고 말씀드릴게요."


기사님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수도 있을 텐데, 따로 비용 받지 않고 확인만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섬세한 배려에 또 한 번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이런저런 질문이 많았습니다.

바쁜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조급함 없이 통화 내내 자세하게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 말에서 '정중함'이 느껴졌습니다.


기사님과의 통화를 통해 배운 것이 있습니다.

한 사람의 친절과 배려, 존중이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은 울림이 되고, 때로는 힘이 나는 하루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우리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은 좋은 가치들입니다.

그리고 좋은 기분이 우리를 의욕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힘을 내게 합니다.


더위는 쉽게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좋은 기분이 주는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짐해 봅니다.

오늘 내가 받은 좋은 마음에 감사하고, 그 감사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겠다고요.

제가 전하는 따뜻한 말, 작은 배려 하나로 더위에 지친 누군가의 마음에 조금 더 힘이 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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