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작가가 아닌데 작가가 됐다.

by 고인숙

나는 작가가 아닌데 작가가 됐다.


책이 나왔고, 이름 옆에 작가라는 말이 붙었다.

그게 맞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글은 그냥 계속 썼다.

누가 보든 말든, 어디에 올라가든 상관없이 썼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읽고 있었다.


이게 뭔지 싶었다.

잘 쓴 건지, 그냥 우연인지

지금도 구분이 안 된다.

첫 책이 나왔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다.

홍보가 아니라, 누가 읽을까봐 겁도 났다.


안 팔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 팔려서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있었다.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둘 다 진심이었다.

이제야 브런치 책방에 내 책을 올렸다.

두 번째 책이 나오면서,

아직 나는 ‘작가’라는 말이 낯설다.

그런데 글은 계속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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