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고인숙. 출간되다.
오래 기다려온 안부, 이제 책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by
고인숙
Mar 25. 2026
안녕하세요
이제야 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창경궁에 500년이 넘은 백송이 있다.
하얗게 자신을 태우며 곧게 뻗어 올라간
그 위엄과 고고함.
말없이 압도하는
고지직한 선비의 모습.
성깔 더러운 노인네같으니.
마음에 티끌하나 묻히지 않으려고
곁가지 하나 붙이지 않고
세월을 삼키고 삼켜서 생긴 사리같은 흔적들.
무엇이 그리워,
기다림의 망부석이 되었나
⸻ 메종 고인숙의 저자의 말 중
당신은 매번 굴러떨어지는 돌덩이를 힘껏
밀어올리는, 시지프의 등 을 보면서
블랙홀같은 무저갱의 소리없는 침묵의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 고인숙의 시지프의신화 중
창밖에 잔잔히 내리던 빗소리는 점점 더
유리창을 때린다.
와인 한 잔씩에 마음이 녹았는지, 갑자기
스텔라가 첼로를 끌어앉고 온몸으로 운다.
검은 머리칼 사이, 초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파란 눈동자는
허탈한 듯 서글픔을 묻히고,
Lucio Dalla – Caruso
활을 천천히 길게 끈다. 침묵같은 마찰음.
무거운 중저음의 D단조가 공기를 낮게 긁는다.
땅을 다지는듯한 깊고 애절한슬픔이
바닥에 깔린다. 그는 D단조의 바다 한가운데서
활을 더 길게, 더 깊게 끌어당긴다.
마치 마지막 사랑을 끌어앉듯이.
⸻ 고인숙의 카루소 중
이 카루소는 따로 쳅터를 두지 않았다.
대화중 독자분들 무료 할까봐 중간에
카루소 연주를 끼워 넣었다
나름 제 책에 백미라고도 생각하는데,
제 책에는 시지프의 신화와 카루소가
혼자만의 시선, 혼자만의 느낌으로 쓴 공간입니다.
그동안 메종 고인숙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
창경궁
안부
작가의 이전글
maison 고인숙. 마지막 인사
나는 왜 글을 쓰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