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언제나 저 멀리 있는 별 같았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아 바라보기만 했고,
삶의 무게 속에선 차마 꿈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묻어 두었다.
그러나 글쓰기에 대한 갈망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여전히
은은히 불빛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빛이 길을 찾은 순간이 바로 브런치였다.
조심스럽게 첫 문장을 눌러 적던 날,
나는 내 안의 목소리가
세상과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브런치는 화려한 무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작은 서재의 창처럼,
날마다 빛을 들이고 바람을 통하게 하는 열린 공간이었다.
그 창 너머로 흘러간 내 글은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공감이라는 울림이 되어 돌아왔다.
댓글 한 줄, 공감 하나.
그것은 숫자가 아니라 ‘당신의 글을 읽었다’는
세상의 응답이었다.
나는 그 응답으로 다시 힘을 얻었고,
다시 글 앞에 앉았다.
기록은 습관이 되었고, 습관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단한 하루 속에서조차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내가 나를 가장 선명하게 만나는 시간이 되었다.
글은 나를 치유하는 동시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이곳에서였다.
내 슬픔이 글이 되자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생겼고,
내 기쁨이 글이 되자 일상이 얼마나 빛나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작은 기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다는 말은,
다시 나에게 위로로 돌아왔다.
글쓰기가 주는 이 선순환 속에서,
나는 작가라는 이름을
비로소 마음속에 품게 되었다.
이제 나의 꿈은 단순하다.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독자와 만나는 것.
언젠가 내 이름이 적힌 책이 서점 한편에 놓이고,
그 책을 펼친 누군가가 위로와 용기를 얻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것이 내가 꾸는 꿈의 완성이다.
브런치 10주년이라는 시간의 이정표 앞에서
나는 다시 다짐한다.
꿈은 멀리 있는 별이 아니라,
매일의 글 속에 이미 스며 있다.
브런치는 그 꿈을 현실로 이끄는 항해의 배였고,
나는 그 위에서 오늘도 항로를 따라 나아가고 있다.
언젠가 바람과 물결이 만나 하나의 항구에 닿듯,
나의 글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내가 쓰는 이유이며,
작가의 꿈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