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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민석 Mar 03. 2024

뚝섬 미술관 : 인사이드 미

INSIDE ME : 감정의 눈금을 늘리는 훈련

◼︎ 전시 정보 : 인사이드 미

[인사이드 미] _ INSIDE ME 전시는 인간적인 존재에게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곳입니다. 전시를 통해 감정의 세계의 빠져들어 보세요, 당신의 내면을 변화시킬 새로운 가능성과 성장을 경험할 것입니다.


주차 TIP - 성수 뚝섬 미술관은 주차비가 너무 비싸서, 뚝섬 미술관 말고 성수종합사회복지관에 주차를 하는 걸 추천한다. (도보 5분 거리)



◼︎ 인사이드 미 _ 뚝섬 미술관

성수동 전시장 특징인지, 내가 지금까지 방문했던 성수동 주변 전시장들은 모두 전시의 몰입을 위해 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었다. 덕분에 오로지 나와 작품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입장 방식의 전시장을 주말에 방문하게 되면 50~60명의 대기인원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 다른 전시장은 10분 단위로 예약을 받아서 현장 대기 없이 본인이 예약한 시간에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지만, 뚝섬 미술관은 이런 시스템이 없는 듯했다. 현장에서 입장 등록을 진행하면 대기번호를 받고 순차적으로 호출되는 번호에 따라 입장하는 방식이었다. 주말에 한번 방문했다가 58명의 대기인원에 기겁하며 관람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 인사이드 미 _ 감정이란.

인간은 세상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감정적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은 모두 감정을 일으키며, 사회적으로 미묘한 현상들로 나타난다. "우리는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감정이 삶의 성공과 실패에 많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에 대해 배우고,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배우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적 환경이 우리에게 부과하는 복잡한 요구를 처리하려고 애를 쓴다. 때로는 자기감정을 유지하는데, 또는 그 감정을 억누르는 데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면 실제 세상에서 들어오는 신호들에 대해 반응은 점점 희미해지고 무뎌지게 되며, 결국에는 자신이 가려고 하는 방향을 잃어버리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내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당신의 내면에 있다. _ 인사이드 미 ( INSIDE ME )




◼︎ 인사이드 미 _ 전시 후기.

감정에도 눈금이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감정의 눈금이 예민할수록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많아지고, 더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될수록 본인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정확하게 파악한 감정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컨트롤하기 쉽다고 한다. 감정의 눈금이 적은 사람은 죽을 만큼 슬프다 와 미치도록 기쁘다 두 개의 감정만 느낄 수 있다고 한다면 감정의 눈금이 많은 사람은 죽을 만큼 슬프다, 매우 슬프다, 조금 슬프다, 슬프다, 보통이다, 기쁘다, 조금 기쁘다, 매우 기쁘다, 미치도록 기쁘다 정도의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조금 슬픈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죽을 만큼 슬픈 일이 될 수가 있는 거다. 이런 이유로 감정으로부터 조금 더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감정의 눈금을 늘리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눈금을 늘리는 훈련은 본인이 알고 있는 감정의 이름을 늘려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느끼는 화난다는 감정은 사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감정 (서운하다, 미안하다, 섭섭하다, 아쉽다, 억울하다, 분하다, 아깝다, 애석하다, 안타깝다) 들이 화난다는 감정의 가면을 쓰고 표현되는 거라고 한다. 


이런 맥락에서 내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의 이름을 늘려갈 수 있었던 [인사이드 미] 전시는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데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전시였다. 질문은 우리를 생각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내가 오늘 느낀 감정의 진짜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질문해 보는 시간을 종종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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