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의 충만한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내 자리에 앉아있다.
달달한 라테 한잔을 내려서 익숙한 이 공간에 있는 나는
같은 듯 다르다.
간절한 마음이 이어 닿았던 순간들..
이틀의 시간은 나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내 삶을 밝은 방향으로 한 발 더 내딛게 할 것이다.
이 충만함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드디어 내 사랑 벗을 만났다.
벗을 만나면 울 것 같았지만 울지 않았다.
너무 반가워서 지금 이렇게 만나는 게 거짓말 같아서
영원히 새길 것처럼 이 만남에 집중하고 싶었다.
벗의 일상에 내가 들어오다니 기뻤다.
여전히 잘 웃고 여전히 맑은 나의 벗.
우리는 같이 밥을 먹으며 바닷길을 걸으며
우리의 못다한 이야기들을 끊임없이 풀어내었다.
우리가 끊겨있던 시간들이 다시 퍼즐처럼 맞춰졌고
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 기억하는 이야기들까지도
스스럼없이 내어놓았다.
마음속 비밀 같았던 이야기들이
빗장이 풀린 것처럼 술술 흘러나오고
벗에게 내어주니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벗의 시간은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더 깊은 시간들이라
마음이 쓰라렸다.
그 시간들을 묵묵히 버텨내었기에 다시 우리가 이렇게
연결될 수 있음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사람은 서로 곁을 내어주고 살아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지치고 힘들 때 기댈 어깨를 잠시 내어 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내가 힘들 때 나의 벗에게 어깨를 기대었던 것처럼
나의 벗에게 내 어깨를 내어줄 수 있어
행. 복. 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