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하루를 맞이할 수 있는 방법
주말 아침이면 일어나는 시간에 관계없이 바닷가로 산책을 나간다.
내 옆에 든든한 포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가는 길은 늘 즐겁다.
동네의 집들을 지나 바닷가로 가는 길에는 작은 터널을 지나야 하는데 해가 뜨는 시간이면 그 터널 안쪽은 태양의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어 다른 세상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지나는 느낌이다.
문이 항상 열려있는 스즈메의 문단속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 포포를 풀어놓고 한참을 논다.
나뭇가지를 힘껏 던져주면 뛰어가 물어오기 좋아하는 포포와 함께 해변을 거닐다 돌멩이가 쌓여있는 틈에서 유리돌이라도 줍게 될 때면 마음이 더 즐겁다.
그렇게 한바탕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마일할아버지 집을 지나게 되는데 운이 좋으면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할아버지는 진짜 수다쟁이시다.
우리를 보면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지 연신 손짓으로 설명을 하신다.
옆집 할머니가 장작을 정리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시더니 저 장작은 사실 할아버지네 것이었는데 5만원에 파셨다고 알려주셨다.
아이가 방학이라고 가지고 온 학기 중 수업했던 자료들 중에는 “우리 동네 신문”이라며 만든 것이 있었는데 할아버지를 보여드리려고 찍어뒀던 게 생각이 났다.
‘우리 동네 친절 대표’라는 칸에 스마일할아버지를 그리고 항상 웃으시는 할아버지라고 써놨던 아이의 그림에 할아버지는 연신 웃으시며 동동이가 그린 거냐며 기뻐해주셨다.
또 어떤 날에도 길가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집으로 들어가시더니 긴 돌 하나를 가지고 나오셨다.
돌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포포를 손짓하시고는 점같이 생긴 건 눈, 위쪽에 무늬는 귀, 아래의 긴 무늬는 주둥이를 표현하시고는 바닷가에 가서 돌을 보자마자 포포를 닮은 것 같아서 가져오셨다며 나에게 건네셨다.
할아버지 강아지도 있는데 우리집 포포를 생각하셨다는 마음에 감동해서 그 돌을 꼭 챙겨서 왔다.
할아버지께 손을 흔들고 뒤돌아 집으로 오는 길에 얼마 안 가 다시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우리를 보고 계시던 할아버지 모습에 또 한 번 뭉클해졌다.
요즘 사랑의 종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부모자식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만 사랑이다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친구와의 사랑, 이웃과의 사랑, 동물과의 사랑이 모두 소중하고 마음을 충족시켜 주는 기쁨에 행복할 지경이다.
마음은 나눌수록 따듯해진다. 서로서로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나의 하루는 더욱 밝아지고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