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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섬이야기(40)
오메오메, 아짐찮소
<오메오메, 아짐찮소> '뭐 하신다요?' 그녀는 '갱본/바닷가'에서 포대에 뭔가를 주워 담고 계단을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뭐긴 뭐다요 떠밀려온 쓰레기들이제라' 무거운 포대를 계단에서 받아서 끌어올려 주었다. 정부미 포대 안에는 이런저런 쓰레기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페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병, 유리병 등의 조류에 따라 떠다니다가 쑥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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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ar 19. 2025
by
명재신
내 인생의 작은 공간
욕심 없는 삶
[욕심 없는 삶] 우리는 누구나 유년 시절을 보낸다. 유년 시절에 부모님을 졸라 바닷가 모래사장을 갔었다. 모래사장에 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래를 가지고 놀게 된다. 모래를 쌓고 또 쌓고 열심히 쌓는다. 그렇게 쌓아 올린 모래는 파람, 주변의 충격 혹은 진동으로 무너져 내린다. 아이는 실망하지 않고 반복하여 쌓아 올린다. 반복하여 무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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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ar 19. 2025
by
점식이
HSG
시칠리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나는 그 바닷가 밤바다가 제일 좋았어. 체팔룬가? 거기 있잖아. 관광객들이 해안에서 여유 있게 쉬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은 거야. 카페 조명아래 술 한잔 앞에 놓고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는 여인들. 단체로 온 것 같더라고, 우리한테 환호성을 질러주던 사람들. 사람들이 자유로움이 막 넘쳐흘러. 음악도 부드럽고. 그 해변으로 가는 골목길을 걷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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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5
by
파피루스
엄마의 이마는 바닷가 곶같아요
경미한 뇌출혈이 있은 후 엄마는 말이 없어졌다. 피아노 건반의 도에서 솔까지의 소리가 '도레미파솔'이라면 엄마의 건반은 도를 누른 채 반나절이 지나간다. 낮은 한숨과도 같은 도. 그리고 난 괜찮다고 미, 벌써 봄이냐고 파. 멜로디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완전한 무음의 단계로 가는 동안 엄마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가벼워진다. 엄마,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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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 18. 2025
by
이은주
실비집의 추억
실비[實費] : 이윤 따위를 뺀, 실제로 드는 비용
온종일 파도와 바람에 맞서느라 지치고 허기진 어부들에게 실비집은 생존을 위한 한 끼의 식량이었고 고단함을 달래는 넉넉한 술과 안주였고 마음까지 데워주는 소박한 유희였다 주머니 사정 고약한 청춘들에게도 실비집은 정성 가득한 어머니의 밥이었고 안주였고 사랑이었다 소주 한 잔에 담배 한 모금 곁들인 젊음의 낭만이었다 멀리서 찾아온 벗들에게도 실비집은 고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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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ar 18. 2025
by
김광수
자기만의 바닷가
1985
바닷가에 대하여 /정호승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누구나 바닷가 하나씩은 언제나 찾아갈 수 있는자기만의 바닷가가 있는 게 좋다. 잠자는 지구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고 싶을 때지구 위를 걸어가는 새들의 작은 발소리를 듣고 싶을 때새들과 함께 수평선 위로 걸어가고 싶을 때 바다에 뜬 보름달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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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25
by
무량화
바닷가 드라마가 선사하는 삶의 활력
드라마가 전하는 일상 속 힐링 좋은 드라마를 본 후 느껴지는 감정은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전해주는 편안함은 도심에서 지치고 힘들어진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위로를 남긴다. 바닷가라는 공간은 자유롭고 탁 트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일종의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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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6. 2025
by
이세현
第七. 화가가 되고 싶었던 남자
바닷가 사람들 일대기 7편
인석은 바다가 싫었다. 파도는 매일 똑같았고, 그 반복이 지겨웠다.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을 ‘희망을 안고 떠나온 사람들의 보금자리’라 불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긴 단지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자리였다. 어릴 적 그가 살던 집은 피란민촌 골목 가장 안쪽, 일본인들 묘비 위에 대충 터 잡고 세운 슬레이트 지붕 집이었다. 비 오는 날이면 하수도 물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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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 14. 2025
by
신서안
귤이 회수를 건너면
내리 우중충하던 날씨가 맑게 갠 아침. 푸른 하늘과 햇살이 반가워 바닷가 쪽을 걷기로 했다.내면에 자기 세계를 구축한 사람, 몰두할 자기 일이 있는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혼자서도 충만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법.휘적휘적 무심히 걷는 산책도 그러하지만 무언가 골똘히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사유만이 아니라 얻게 되는 수확물도 분명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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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25
by
무량화
第五. 노상인(老商人)
바닷가 사람들 일대기 5편
그는 6.25 전쟁의 북새통 속에서 고향을 등지고 남으로 내려왔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길은 생사를 넘나드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폭격 소리와 총성이 귓가에 울렸고, 피난길 위에서 가족과 헤어진 사람들의 절규가 끊이지 않았다. 밤낮으로 이어진 행렬 속에서 허기를 채우기 위해 들풀을 씹었고, 피로와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며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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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by
신서안
바닷가 사진
바람, 구름, 햇살, 물결 당연한 것들은 바탕을 이루고 물고기, 갈매기, 조개, 성게 소중한 것들은 구석구석 메운다 조약돌, 파라솔, 발리볼 즐거운 것들은 웃음을 채우고 무더위, 소금기 성가신 것들은 맛을 더한다 이 모든 것들을 팔 벌려 맞이한 채 까끌까끌 모래밭에 털썩 앉은 싱그러운 바다의 왕자 바닷가의 한 장면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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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by
심유민
014. 자연 앞에서
내가 사는 곳에서는 차를 타고 2시간 약간 모자란 시간을 달려가면 태평양 바닷가에 갈 수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해안선과 수평선의 평행함.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 드넓고 광활한 바닷가에 아주 드문드문 사람이 저 멀리, 점점이 하나, 둘 있고 때로는 우리 가족 외에 아무도 없을 때도 있다. 거대하고 무심히 흐르는 자연 앞에 나라는 작은 존재가 덩그러니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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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by
Azi
第二. 공장장의 아들
바닷가 사람들 일대기 2편
그는 충청도의 깊은 산골, 나지막한 언덕들이 이어져 내려오는 마을에서 작은 공장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마을은 늘 안개가 자욱했고, 이른 아침이면 언덕 너머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은은한 금빛으로 집집마다 지붕을 덮었다. 그의 아버지는 공장을 운영했고, 어머니는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하였으나 현명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세 형제는 마을에서 공부를 꽤 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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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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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안
바다
자작시_바다
바다 1988. 4. 28 여름이 오면 우리의 시선은 바다에 닿는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백사장 그 위를 걷는 다정한 연인의 발자국 그 발자국의 흔적이 길어질수록 지난여름밤 바닷가 모래밭의 추억을 떠올린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새로운 발자국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사랑의 깊이를 느낀다. 겨울이 오면 우리의 마음은 바다에 닿는다. 멀리서 밀려온 소라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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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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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제월
第一. 농부의 딸
바닷가 사람들 일대기 1편
그는 전라도의 작은 마을, 녹차 밭이 끝없이 펼쳐진 그곳에서 태어났다. 여덟 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그는, 커다란 아버지의 그림자와 몸이 약한 어머니의 손길 속에서 자라났다. 그를 길러낸 것은 언니들의 손이었다. 큰언니와는 나이 차이가 많았고, 언니들은 막내가 자라는 동안 따뜻한 보호막이 되었다. 햇빛을 머금은 찻잎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속삭였고, 그는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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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ar 12. 2025
by
신서안
2025년 1월 1일 해돋이를 보면서
매일매일 떠오르는 해지만...
결혼생활 32년간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갔었나 생각해 보니 작정하고 간 적이 없다. 매년 뉴스에서 바닷가 또는 산 정상에서 1월 1일 해돋이를 보겠다고 모여든 인파를 보면, "왜 추운데 고생을 해가며 멀리까지 가서, 볼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해를 보러 힘들게 갈까? 참 대단한 열정들이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이들 어렸을 때 놀러 가서 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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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9. 2025
by
수련
나그네와 순례자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 (Turistas manden; peregrinos agradecen)" 정말로 그렇습니다. 등산객이 머문 산봉우리와 낚시꾼이 머문 바닷가는 유독 지저분합니다. 다른 의미로는 훼손이 되었다 말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가만히 보면 그들의 특징은 목적을 가지고 찾아와소 즐기고 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산이 목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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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8. 2025
by
광규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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