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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Sep 11. 2024

주말 원주 왔어요

기숙사 딸 보러 주말에 내려옵니다

'띠리릭' 새벽 5시 40분. 남편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새벽 6시 50분 기차를 타야 하는 나를 위해 기차역까지 데려다준다고 알람을 어젯밤에 맞추어 논 알람이 울린다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는 남편이 안쓰러워 10분 더 자라고 말하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어젯밤에 딸에게 주려고 한 물건을 빼놓지 않았나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멀티탭, 귀리, 건바나나' 등등 딸아이가 원하는 물건과 내가  갖다 줄 물건 이것저것 챙겨본다

주로 내가 가져가는 것은 먹을 것 들이다

딸은 매일 아침을 먹는 습관이 있어서,  간편히 먹으면서도 건강식 위주로 생각해 보았다

마음 같아선 만들어서 해주고 싶은데,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라 주로 시중에서 파는 '에그타르트' '치즈케이크' 큰 아이가 일본에 서 사온 간식등을 챙기었다.

이렇게 소소한 간식등을 챙기다 보니 점점 가방이 무거워져서 쇼핑백 2개가 나왔다

지방에서 자식들 주려고 바리바리 싸 오는 부모님 모습이 지금 나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배시시 웃음이 나온다

아주 작은 거라도 떨어져 있는 자식한테 챙겨주고 싶은 마음....

신랑이 태워준 후 기차를 타고 , 드디어 원주역에 내렸다

빨리 딸한테 가고 싶은 마음에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부지런히 가서 딸에게 도착하니, 반가워하며 배가 고프다고 내가 가져온 음식을 먹는다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론 잘 왔다는 안도감과 피곤이 몰려와 오히려 딸한테 아침 차려달라고 투정을 해본다

그렇게 딸이 내준 '미숫가루' 한 잔을 먹고 비몽사몽 잠이 들었다

잠결에  이런 내 모습을 보면 딸은 '택배요원'이라며 웃음 지으며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럭저럭 누워서 핸드폰도 보고 낮잠을 자며 토요일 하루를 여유롭게 보낸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저녁에 집으로 와야 하므로. 앞으로  한 주간을 공부하며 바쁘게 보낼 딸을 생각하며, 집안일을 도와준다

건조대에 있는 옷을 다림질해 주고,   밥과 비지찌개를 끓여주고~미역국도 끓여 놓았다

집에 올 시간이 임박할수록 좀 무언가 할  일이 더 있는 거처럼 찾고 찾아서 양말 한 켤레라도 빨아준다

곧 기차시간이 되어간다

 이틀을 꼬박 원주에서 보내고 시간이 돼서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는 기차에서   피곤했지만  눈을 부릅뜨고 참고  있다가, 집에 다 와서 힘들었다고 신랑한테 하소연한다

물론 전화로 잘 도착했는지, 잘 갔는지 묻는 딸에게는 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친정어머니한테 전화하면 항상 잘 있다고 걱정 말라는 말씀이 생각이 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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