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는 아들에게
2023년 9월 24일인 오늘은 아들이 군대 가기까지 열흘 남은 날이다. 대학 2년 1학기를 마치고 갑자기 군대 간다는 전화 통보를 하더니... 신속히 자취방을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8월 말에 들어온 아들과 함께 지낸 날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같이 보낸 한 달은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데... 아들이 군대가 있는 시간은 빨리 갈 것 같지 않다. 예전에 비해 군생활도 많이 좋아졌다지만 그래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18개월로 많이 짧아졌다지만 그 또한 나에게 너무 길게만 느껴진다.
훈련소에 가는 날이 다가오다 보니 남편이 표 예매하라는 말을 했다. 3장 예매해서 훈련소까지 같이 가자는 말에 손가락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훈련소로 가는 열차표를 차마 예매할 수가 없었다. 참았던 눈물이 터지며... 엉엉 울었다. 나는 안 가면 안 되냐고... 갈 자신이 없다고... 말하며 울었다.
"그냥 덤덤하게 보내면 되지" 왜 우냐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남편도 나 없이 혼자 아들을 보낼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혼자 갈 자신 없으니 나와 같이 가고 싶은 것 같다. "당신 때문에 아침부터 울컥했잖아"라고 말하는 거 보니...
아침에 출발해서 오후 2시에 입소한다고 한다. 입소하면 바로 훈련 시작이라는데 전 날 미리 도착해서 대기하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다. 이동하는데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멀리도 간다. 결국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자차 이동으로 결정했다.
아들과 같이 밥 먹으려고 집으로 갔다. 아들은 삼겹살을 굽고 나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설거지 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듯한 아들의 눈길이 느껴졌다. 엄마 모습을 보고 있는 아들을 생각하니 갑자기 또 눈물이 나왔다. 엄마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아들을 위해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탁에서 아들과 삼겹살을 먹으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아들이 말을 한다. "엄마 눈에 왜 물이 있어?"라고... 눈물이 아직 마르지 않았나 보다. "엉 아까 설거지하다가 물이 튀겨서 그런 것 같아"라고 말했지만... 아들은 눈치를 챈 것 같다.
"엄마 나 면회 오지 마... "
"왜?"
"멀잖아..."
"아냐... 괜찮아... 삼촌 때도 많이 갔었어..."
"그래도 오지 마..."
아들이 면회 오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입소하는 날 난 따라갈 자신도 없다. 눈물을 보일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