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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규 May 03. 2024

자발적 창의적인 DNA를 꺼내라


자발적 창의적인 DNA를 꺼내라!

           

 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 책 중에 ‘사람이 가진 여섯 가지 창조적 DNA’에 대한 소개가 있다. 논리지능, 감성지능, 언어지능. 아이디어지능, 운동지능, 음악지능이다. 비슷한 제품을 대량 생산할 때는 사원들의 논리 지능만을 이용해도 별문제가 없다. 하지만 변화가 빠르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는 다른 지능도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차별적 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그중 아이디어지능은 업종과 관련 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큰딸이 힘겨운 첫 직장인의 길을 더구나 아르바이트라는 직급으로 사회생활을 하니 마음이 짠했다. 사실, 나는 딸이 취업이 안 되어서 아르바이트로 시작을 해보자고 할 때는 내심 걱정을 했다. 왜냐하면 딸의 마음에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지 않나 내심 고민을 했다. 하지만 딸은 흔쾌히 기쁘게 받아 주어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이 되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처음부터 정식 취업이 안 된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딸은 스티브 잡스의 여섯 가지 DNA 중에서 작은 아이디어지능을 활용했다. 상사가 복사를 해오라고 시키면 단순 복사 업무만 한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상사에게 같은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시키는 대로 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복사본을 다시 하나씩 전부 잘못된 부분을 체크했다. 그래서 상사가 다시 점검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느려도 좋다속도보다 올바른 방향 설정이 우선     


 나는 고등학교 시험 탈락부터 대학 시험과 대기업 취업 탈락 등 모든 것이 느린 것 같았다. 대학 시절에도 서울역에서 버스를 타고 남가좌동에 있는 명지대학을 가려면 항상 연세대학교를 지나갔다. 연세대 앞에서 내리는 학생들을 볼 때 내심 부러웠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 내 안에 힘겨운 나를 사랑하고 힘을 내렴’하고 북돋아 주었다. 느려도 올바른 방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직장인의 길을 걸으면서 스스로 창의저인 DNA가 필요한 경험을 많이 했다. 무슨 일이든지 문제의식을 느끼고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 시간이 지나면 업무 성과에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지금은 공공기관에서는 감사라는 부서가 있겠지만 일반 기업에서는 감사라는 단어 대신에 ‘업무 개선’이라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나는 롯데면세점에서 항암 치료를 하고 복직을 하면서 감사 팀장을 한 적이 있다. 이 감사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업무 개선’이다. 그래서 자칫 감사라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당시에 함께 일하던 동료는 이 창의적인 발상이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회사의 업무 개선을 위하여 필요한 부서를 선정하여 개선점을 파악하라고 지시를 하곤 했다. 해당 부서 직원들의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끌어내야 불필요함을 줄이고 새로운 업무 활성화를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 직원은 감사라는 의식으로 똘똘 뭉쳐서 일하다 보니 내가 다시 직접 이중 체크를 하는 비생산적인 경우를 초래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생성과 사용    


 ‘생활 속의 심리학’에 유추와 탈피를 가능하게 하는 습관과 환경에서 창의성에 관한 내용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생성과 사용에 대한 글을 보면 인간의 창의성에 대한 많은 연구자가 창의적인 사람들의 특성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유창성, 독창성, 정교성, 민감성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주장된다.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같은 능력이 핵심 요소라고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은 대부분 ‘결과’에 해당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독창적인 것을 생각해 내기 위해서는 풍부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고, 상황의 이면을 들여다보라고 강조한다.     


 “은유와 연습을 위한 독서”에서는 ‘창의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첫째, 유추에 대한 훈련이며 이는 다양한 은유를 경험하는 것으로 그 기초체력이 길러진다. 둘째, ‘기존의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음가짐과 이를 위한 환경’이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빠른 해답 찾기, 즉, 속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제시한다. 그렇다면 창의성을 갖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지극히 간단하지만 바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의 축적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목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고능력을 위한 기초가 바로 독서라는 과정을 통해 길러진다고 강조한다.      


 AI 등장 이후 바둑과 체스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동아일보 위클리 리포트(2024년 4월 20일)가 보도했다. ‘아재(아저씨)’ 바둑은 인기가 하락하고 체스는 젊은 게임으로 변신하여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AI의 등장이 바둑계의 쇠퇴를 가속화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간의 대구는 AI보다 몇 수 아래다’라는 생각 탓에 바둑인들이 흥미를 잃고 떠난다는 것이다. 바둑이 ‘아재(아저씨)’ 취미인 바둑과 등산, 골프, 낚시 중에서 유일하게 젊은 층 인기를 되찾지 못한 건 어려운 규칙 등 높은 진입 장벽이 아니라 쇄신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여러 부문이 있고 부문에는 여러 팀이 있다. 그래서 늘 이동하는 것에서 새로운 작은 경험을 한다. 하지만 임원이 되면 큰 경험을 하고 일반 직원 시절의 업무보다 철저한 독창성을 오하게 된다.      

 나는 롯데면세점에서 25년 만에 마케팅 임원이 되기까지 영업과 MD 등을 했다. 마케팅은 그간 나의 업무와 무관한 분야이다. 새로운 분야를 기본부터 배우기 위해 바로 서점에 가서 마케팅에 관한 책을 여러 권 구입했다. 모든 것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마케팅은 유독 창의성과 매우 연관이 깊다고 생각했다. 상식적인 마케팅이 아닌 마케팅의 기본적인 것을 알아야 고객을 감동하게 하는 창의적인 공식이 나온다. 이후에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발상으로 직원들과 협의하여 여름휴가 시절에 ‘50억을 쏜다’라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적이 있다.     


 그간 32년 직장인의 길에 솔선수범하는 창의적인 직원과 지시하는 일만 하는 직원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 자신 또한 나의 상사가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업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 스스로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하여 창의적인 발상을 갖고 일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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