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너무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관 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힘든 것에 불평하는 마음이 앞선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는 것보다는 불편함에 불만족스러운 마음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스스로 내 주변의 모든 것을 평가하고 간섭하는 데 얼마나 마음과 감정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직장인의 길을 걷다가 보면 조직에는 다양한 직급 체계가 어우러져 있다. 누구나 처음에는 낮은 단계에서 시작하게 마련이다. 이때 내가 처신을 잘해야 한다. 출근하면 상사와의 관계 그리고 업무상 부닥치고 만나는 이해관계자 등과 회사를 대신하여 일하다 보면 이해 충돌로 하루가 무기력해지기 쉽고 힘든 날이 있다.
잡코리아가 2011년 직장인 526명을 대상으로 업무에 대한 의욕을 잃거나 회의를 느끼는 ’직장 생활 무기력 증후군‘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90.3%가 무기력증 증후군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하는 자료가 있다. 일에 대한 의욕이 따ᅠ갈어져 만사가 귀찮다가 34.7로 1위였다. 업무상 스트레스 등 회사 관련 일로 출근을 기피하는 현상이 27.6%로 2위였다. 그 외 모든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경과민이 15.8%, 적성과 맞지 않아서 이직이나 창업 고려가 12.9%, 삶에 대한 회의감이 7.8% 등이었다고 한다
내가 원해서 들어간 곳에 시간이 지나면서 적성이 안 맞거나 하여 슬럼프가 올 때가 있다. 나에게도 첫 직장 하얏트 호텔을 기분 좋게 들어갔지만 이후에 야간 업무와 근무를 마치고 대학원을 가서 공부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여간 힘든 일의 연속이었다. 더구나 시간이 가면서 나에게는 하루 출근길이 즐겁지가 않았다. 하지만 이 순간을 견뎌야 했다
직장인으로 살아있는 여정에는 내가 정한 목표로 가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가져야 한다. 목표가 없으면 하루가 힘들어진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방향을 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일단 직장에 들어가면 내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내가 추진하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창의적인 좌절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속상해하지 말자. 벽돌 한 장 쌓아서 건물이 된다.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처음으로 솔직히 고백한다.
대기업은 기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근무하던 롯데면세점은 ‘이사 대우’를 달고 일정 기간에 ’대우‘ 직급을 떼지 못하면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대기업 임원이 되어 직장인의 길에 자존감도 생기고 모든 것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3년 차에 ’대우‘ 직급을 떼지 못하고 난처한 상황을 만난 것이다. 회사에서 다행히 1년 근무는 보장을 받았지만 내년에 앞날을 알 수 없자 하는 일이 즐거움이 급격히 줄었다.
공교롭게도 영국의 초고가 G 브랜드 보석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정보를 얻었다. 나는 내년에 승진이 안 되어서 사직을 하게 되는 불안한 상황을 만나기가 두려웠다. 이 힘겨운 상황을 가족과 먼저 협의를 했다. 집에서 난리가 났다. ’여보 왜 당신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 안정적인 자리를 미리 사직을 하느냐?‘며 나를 설득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다시 협의를 했다. 친구 역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친구야 갈 곳이 정해져야 사직을 내지 왜 미리 사직을 하느냐?‘며 아내와 같은 반응이었다.
다음 날 아침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출근길은 유독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대표이사를 만나서 거짓 핑계를 만들어서 사직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 갈 곳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사표를 쓴 것이다. 새로운 보석 브랜드의 한국 대표 채용이 이루어지기까지 정말 살얼음판을 걸어가는 심정이 있다.
천만 다행히 면접을 잘하고 새로운 곳으로 한국 대표라는 직급으로 이직에 성공은 했다. 하지만 연봉 등 여러 가지 계약 조건 협의에서 불리한 상황을 초래했다. 내가 기존의 모든 조건보다 좋은 조건을 받아내기가 어려웠다.
만약 여러분이 힘든 상황에 부닥쳤다고 가장을 해보자. 지금 당장 그만두면 미래가 보장을 받았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정말 완벽한 때가 되었을 때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 그래야 실패가 아닌 내가 원하던 방향으로 승리의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당장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직장을 이직하고 싶다면 먼저 자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곳이 확정된 가까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다음에 유리한 조건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여유롭게 실행을 해도 늦지 않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핑계로 업무에 대한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대로 다가오지 않은 불안감으로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함부로 사직은 절대 하면 안 되다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내가 지금 근무하고 곳에서 하는 일이 당신에게 기쁨을 준다면 과연 신이 내린 직장일까? 이런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이직을 결정하기 전에 고려할 사항이 있다. 나의 생계유지나 경제적 안정과 밀접한 연봉과 복리 후생이다. 이어 기존의 업무와 일의 강도가 지나친가? 회사 내 나의 존재감? 새로운 일은 내가 부닥쳐 봐야 업무의 만족감을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적성에 잘 맞는지? 그밖에 체력적인 한계와 새로운 곳에서 직원과 상사와 원만한 소통이 잘 되는지? 등등을 잘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직을 앞두고 있다면 사표를 쓰기 전에 내가 갈 곳을 철저히 마련하고 사표를 던지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