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창업가의 돈

by 뿌리

기업들의 한 해 평가, 모 기업의 전통 강자 역전 스토리가 넘쳐나는 요즘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생각한다.


돈과 관련된 생각.

돈 쓰기 참 쉽다는 생각.

실은 돈이 제일 쉽다.


마음을 쓰고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보다

돈을 써 버리면 간편하게 끝나는 일들이 많다.

교환해 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그 돈이라는 것을 애초에 갖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과 노력, 때로는 감수해야할 위험이

우리의 결정 과정에 등장하는 것이다.


필요한 돈은 사실 내가 써야할 돈, 내게 들어올 돈이라는 가까운 지인의 말을 떠올린다.

나는 그것을 갖기 위해 아등바등 살지 않아야 하는 것도 그를 보며 배웠다.


삶을 최선을 다해 즐기면, 내가 돈보다 귀한 시간을 최선을 다해 가꾸면

돈이라는 것은 보상처럼 돌아온다는 것이다.


돈을 보면 안된다. 돈을 보면 시야가 짧아져서 목표했던 바에 근접조차 하지 못한채

단거리에 툭, 공을 떨구게 된다.

사람은 끝을 봐야 한다. 끝 점. 그것을 봐야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런 생각의 변화를 감지하는 요즘, 역설적이게 아 내가 이제 돈을 벌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부가 쏟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이런 감각을 나는 언젠가부터 인지하고 살았던가.


나는 건물도 짓고, 산도 만들고, 도시도 만드는 사람이 될거다.

큰 틀에서 나는 멋진 사람이 되겠지만 가까이에서 나는 그렇게 멋지지만은 않은 사람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하여 내게 베풀었던 모든 일들의 손길을 잊지 말아야지.

결핍 속에 다른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길을 잊지 말아야지.


누군가는 허황된 미래라고 말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오늘을 보낸다.

실로 미래와 현재, 그리고 과거가 한 궤도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창업가들은 결국 꿈을 지키는 사람들이다.

끝 점으로 꿈을 그리고 그 꿈에 도달하기 이해 다른 이들은 보지 못하는 구름 계단을 밟고 올라 타는 사람들.

올라타면 한 발이 쑥 하고 빠져버릴 것 같은 구름 위에서 중심 잡고 날아가는 손오공처럼

바람을 가르고 휘청이는 다리를 부여잡지만 결국은 지평선 너머의 끝 점으로 날아가는 사람들.



나는 구조와 원칙 속에 내 가치를 저버리지 않는 창업가, 기업가가 될 테다.

다른 사람의 말들과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살아내는 사람이 될 테다.

내 인생이잖아? 내 인생은 나만 살 수 있으니까. 휘둘리지 않고 매 순간을 재미나게, 충만하게 살아봐야지.



정돈될 것 같지 않은 소용돌이가 매일이고 일어난다.

그런데 나는 안다. 그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아이스크림 통에 들은 아이스크림은 가장자리가 가장 단단하다.

중앙을 파내야 한다. 핵심이 실은 가장 취약하다. 문제의 핵심. 먼 것만 같아 보이는 것의 핵심으로 가면,

결국 답을 만나게 된다.


내가 찾아가야 하는 답. 내가 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좋은 기준으로 고른 제품, 서비스 그걸 통해 살아가는 나다운 삶. 모두가 같을 필요는 없다..!

각자의 아름다움을 꾸리도록 돕는 일.



창업가의 돈은 타인을 이롭게 하는 일, 그의 시간을 가치롭게 쓰는 데서 시작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부족함을 차고 넘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