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

마태복음 16:1-12을 묵상하며

by 강점크리에이터

- 증명을 구하는 믿음, 온전히 맡기는 믿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은 이미 수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그런 그들에게 주님은 단호하게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몇 번이나 보았던 부분인데, 오늘은 거기에서 나의 마음이 멈칫했다. “저들의 믿음 없음이 오늘의 나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님의 은혜로 '십자가 사건'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나와 상관 있음이 믿어졌다. 그래서일까? 내심 나는 잘 믿는 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나보다. 당연히 나는 하나님께 “증명해 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렇게 말해 왔다. “조금만 더 분명해지면 움직이겠습니다”, “확신이 생기면 시작하겠습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면 순종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응답되었음에도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며 기도에 힘쓰는 시늉을 했다. 겉으로는 온전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씀 앞에 나를 비추니 그런 모습들이 사실은 순종을 미루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아보면 작년 이맘 때쯤부터 하나님은 기도에 대해 분명한 응답을 여러 번 주셨었다. 사명에 대한 방향도, 다음 걸음에 대한 감동도... 그림 전체를 보여주시지 않았지만, 일단 한 걸음 내딛어야 그 다음을 알려 주실 수 있는데... 두려웠다. 그래서 ‘조금 더 선명한 사인’을 기다렸다. “한번만 더 말씀해 주세요”, “먼저 문을 열어 주세요”라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명목하에 결과를 통제하고 싶은 나의 욕심을 계속 붙들었다.
“멀리까지 보고 싶어.” vs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에서 알 수 있듯 걸어가야 조금씩 볼 수 있어.”“혹시 틀리면 어쩌지?, 이 선택이 정말 최선일까?” vs “하나님 안에서 버려진 사건은 없다”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이 없었던 나는 계속해서 머물렀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즉시 순종하여 떠난 아브라함과는 전혀 다른 믿음 없는 나...
몰랐다. 그것이 믿음 없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물어보신다. “이미 말씀을 통해 확신을 주었고, 그 동안 너와 함께 한 여정을 통해 수많은 표적을 받았는데 아직도 부족하니?”
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싶은 안전에 대한 갈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오늘 나를 붙잡고 있었다. 실행을 주저하면,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으면 상처도 덜 받는다. 도전하지 않으면 비난도 덜 듣는다.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가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에도 ‘같은 자리’에 머물러 '그래서 어떻게 할까요?'라는 불필요한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다.
믿는다고 고백했지만, 행동은 믿음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행하지 않는 기도는 깊어지지 않는다. 행함 없는 기도는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증거였다. 기도 없이 행하는 것은 교만이라는 생각은 그럴 듯하지만, 그저 머물러 있고 싶다는 불안을 포장하는 수단이었다.
기도했다면, 매일 한 걸음이라도 걸어보기로 다시 한번 결심한다. 때때로 너무 멀리까지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늘 “오늘 한 걸음”씩 보여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기억하자.
광야의 만나처럼, 하루치씩 일용할 양식을 채워주시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자.
내가 너무 멀리까지 보려는 것은 신중함이 아니라 하나님 자리를 넘보는 교만일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해야 할 것은 전체 지도를 받는 것이 아니라 밝혀 주시는 빛으로 다음 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가기를 소망한다.
“주님, 더 많은 증거를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이미 주신 말씀을 붙들겠습니다. 확신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순종 속에서 아버지의 인도하심을 경험 하겠습니다.”
(오늘의 적용)
① 행함과 기도가 같이 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용기 내서 행동해 보기(작은 걸음이라도 내딛기)
② 순종하며 기도의 자리 지키기
③ 매일 한걸음씩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기
④ 너무 멀리까지 보려고 하는 것은 교만과 불순종일 수 있음을 기억하기
믿음은 완벽한 확신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맡기고 순종하여 내딛는 한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작가의 이전글어둠 속에서 빛을 발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