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amera

by 규린





어두운 방안, 한 남자가 불을 켜고는 기지개를 쭉 켜면서 일어난다. 변함없이 또 찾아온 아침이다. 한숨을 내쉬고는 냉장고를 열어보지만 역시나 먹을 건 없다. 헛웃음을 지으면서 옷을 챙겨 입고 나섰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 왠지 좀 흐려서
텐션이 다운되는 날이다. 그는 동네 마트에서 라면과 먹을 것을 사고 나왔다.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오래된 자판기를 하나 발견했다. 그는 작동하는가 싶어서 자세히 봤다. 자세히 보니 불은 들어와서 작동하는 듯했다.
그는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동전을 하나 발견했다. 그는 동전을 넣고 캔커피를 하나 뽑았다. 캔커피를 하나 뽑아 들고 기분이 조금 나아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갔다.

몇 시간 후, 그는 카메라 하나를 들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는 오래된 철길 근처를 걸으면서 그만의 공상에 빠졌다. 어떤 공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꽤나 깊게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이내 결심한 듯 주변을 둘러보더니 한 오래된 건물로 달려갔다.

건물 옥상에 다다른 그는 모든 것이 내려다 보이는 그 모습에 감탄했다.
챙겨 온 차가운 캔커피를 따서 그 풍경을 보고 있었다. 한 폭의 빈티지 그림을 보는 듯했다. 그는 차갑고도 쓴 커피맛을 즐기면서 한 곳을 바라봤다. 하지만 입가와 다르게 그의 눈은 왜인지 모를 슬픔이 가득 담겼다. 그는 카메라로 그 모습들을 한 장 한 장 남겼다. 그리고는 목적을 달성한 듯 미련 없이 건물을 빠져나왔다.
마저 먹던 커피를 입에 털어 넣고 , 그는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그는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계절의 변화가 가장 먼저 오는
나무와 꽃들을 관찰했다. 그에게는 남들과는 좀 다른 취향이 있었다.
사진 찍고 오래된 물건을 모으고 80년대 느낌의 감정들을 좋아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그가 표현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후 그는 사진관으로 향했다.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인화하기 위해서
인화를 맡겨놓고 그는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쁜 현대사회를 바라보면서 그 혼자 여유롭다. 나른하고.

마치, 현대인의 삶을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처럼. 그는 인화된 사진을 챙겨 들고 길을 떠났다.


작가의 이전글[단편] 빛바랜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