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래의 고객분들인 1020세대들을 어떻게 모셔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저도 20대지만,,,) 어떤 재밌는 요소를 넣어서 관심을 끌 수 있을지, 1020세대들이 어떠한 디자인을 선호하는지, 그들은 어떻게 투자를 하고 있는지 여러 자료들과 보고서를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꼭 모셔와야 하는 미래 고객들이기 때문이죠.
여러 자료들도 보고 혼자 정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인사이트가 쌓였습니다. 오늘은 쌓인 인사이트를 함께 나누고, 각 기업들은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혹시 '짠테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돈에 있어 인색한 사람을 표현하는 단어인 '짜다'와 금융 거래에 의한 이득을 얻는 일인 '재테크'의 합성어입니다. 단순히 안 쓰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는 지출을 하자는 의미의 신조어죠.
보통 신조어는 그 시대의 배경을 잘 담고 있습니다. 한때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자 하는 '짠테크'가 트렌드로 확산한 것이죠. 그럼 그들은 티끌을 모으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있었을까요?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1707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과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앱테크가 53%로 예적금, 주식을 이어 MZ세대가 경험한 재테크 방법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앱테크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도 않고 쉽고 적은 행동만으로 현금 혹은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보기, 설문조사, 퀴즈 풀기, 출석 이벤트 등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미션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앱테크 요소들을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앱테크에 힘을 주는 많은 회사들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토스에는 어떠한 앱테크가 있고, 그로 인해 어떠한 효과를 얻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토스에서 할 수 있는 앱테크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토스 앱에서 배너 광고를 만나서 3초 기다리거나 긁어서 랜덤 포인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배너 광고는 '혜택' 메뉴에 들어올 때마다 받을 수 있죠. 또 '혜택' 메뉴에 있는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깜짝 배너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요소도 서비스에 넣은걸 볼 수 있죠. 또한 배너 광고를 받기 위해서는 맞춤형 서비스 동의를 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다른 것도 홍보할 수 있죠.
토스가 앱테크의 요소 중 하나로 만보기 서비스를 론칭했습니다. 하루에 최대 140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5000보를 달성하면 10원을 제공하고, 하루 만보를 걸으면 추가로 30원을 줍니다. 그리고 주변 지역의 여러 상점들을 이동하면서 각 상점당 20원씩 하루 최대 5곳 즉 100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죠.
사실 처음엔 토스가 왜 만보기를 론칭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핀테크 앱이, 제일 잘 나가고 있는 토스가 뭐가 아쉬워서 전혀 상관없는 만보기를 넣었을까 생각했는데, 이제는 좀 이해가 되는 거 같습니다. 만보기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적절한 보상을 한다면 토스는 고객들의 동선 데이터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래에서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달라지는 10개의 미션이 있습니다. 미션의 종류는 페이지 방문, 이벤트 참여, 회원가입, SNS 구독 등 어렵지 않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미션은 리워드가 다른 앱테크 요소보다 더 많은걸 볼 수 있습니다. 조금의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 대신 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토스의 공식 SNS 계정을 홍보하고, 이벤트 참여를 독려할 수 있죠. 또한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토스는 핀테크 앱이지만 사실 송금이나 은행 업무 관련을 제외하고 매일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있는 앱이 아닙니다. 검색을 위한 네이버 앱이나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과 같은 슈퍼앱이 아니기에 토스는 기본적으로 불리한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었죠.
토스가 앱테크 서비스를 론칭한 이유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앱에 매일 들어올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토스의 만보기는 '데일리앱'이 될 수 있는 강력한 피처가 된 것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루틴 하게 열어보는 앱이 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앱 시장의 포화와 정체로 '선점'이 더욱 중요해진 앱 생태계에서, 토스의 만보기는 앱을 매일 켜게 하는 효자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토스는 실제로 만보기 기능을 통해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유저로 유입시켰습니다. 중장년층 유저의 경우 '걷기'를 생활화, 운동화 하는 경우가 많아 만보기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앱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고 어린 유저들을 유입시켰죠. 가장 큰 효과는 젊은이들이 쓰는 앱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토스에게 만보기는 중장년층이 접근할만한 매력 포인트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실제로 유입되었고, 토스앱의 트래픽은 성장하였죠.
트래픽이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광고'를 통한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광고 단가를 결정하는 노출수, 체류시간, 클릭률에서 지표를 높여주어 광고 수익이 증대하게 되었죠.
이러한 인사이트를 보면 "과연 우리 앱에서 어떠한 요소를 통해 유저의 라이프 사이클에 침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미래 고객은 어떠한 것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시작으로, 다른 앱들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떠한 이득을 봤는지 공부하며 얻는 지식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참 많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