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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Oct 11. 2024

차오! 이탈리아

01. 26살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26살 되던 해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어...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내 마음이 하늘에 전해진 걸까. 이탈리아를 갈 기회가 생겼다. 내가 선택한 나라는 아니었지만 무엇이든 좋았다. 한국만 아니라면. 여기서 계속 살면 그냥 남들 사는 것처럼, 아니 그 보다 더 안 좋은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교대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어학원을 급하게 한 달만 배웠다. A, B, C, D를 영어로는 에이, 비, 씨, 디로 읽는데 이탈리아는 아, 비, 치, 디

이렇게 그냥 발음되로 읽는다고 하여, "어?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배워갈수록 내가  못하는 영어보다 훨씬~어렵고 낯선 언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고작 한 달이지만 그 한 달 동안 기초라도 탄탄히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다. 나는 아직 무계획으로 가는 거라 여행비자로 준비를 하고

회사는 간다는 결정을 한 후 일주일 후에 퇴사 소식을 알렸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2년 동안 살고 있는 나의 작은 집. 월세이지만 갑자기 집을 비운다는 게 쉽지 않았다. 일단 나는 가기로 결정을 먹었으니 솔직히 지금 현재의 문제들이 그렇게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집정리를 하고 주말에도 집정리를 하였다. 이제 딱 일주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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