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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Oct 25. 2024

'로마에 도착했다.'

3박 4일 무계획 로마 여행기.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게이트를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1시간을 기다리고, 짐을 찾는데도 1시간이  걸렸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 나에겐 첫 비행이라 비교할 순 없었지만 오래 걸렸던 건 확실하다. 나오자마자 택시가 보였다. 우리는 이미 너무  피곤한 상태라 고민하지 않고 택시를 탔다. 그리고 예약해 둔 로마 중심지 근처에 있는 한인민박으로 향했다. 아직 이탈리아 말도 너무 서툴고 너무 낯선 환경이 힘들게만 느껴질 거 같아 한국인들이 있고 아침을 한식으로 먹을 수 있는 한인민박을 선택했다. 솔직히 가서 밥은 어떻게 할지, 가서 어디를 구경할지 전혀 계획이 없었다. 예약한 한인민박에서 정보도 제공해 주고 민박을 사용하는 한국인들과도 어울릴 수 있다고 하여 한시름 놓았다.




띠띠---(한인 민박 초인종 소리)


한인민박집주인 : "안녕하세요~ 오시느라 힘드셨죠? 이탈리아 로마에 오신 걸 환영해요.^^

방먼저 보여드리고 숙소사용법 설명해 드릴게요."


"방한개를 다 빌리신 거고요 안에 화장실도 있어요. 변기옆에는 수동식 비데인데  사실... 저희는 잘 안 쓰긴 하는데 이탈리아 집 화장실은 이게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거실복도에 작은 냉장고가 있는데 여기 숙박하시는 분 들하고 같이 사용하시는 거라 간단한 음료정도만 보관 가능해요. 안에 요구르트는 저희가 무료로 제공해 드리는 거예요~이탈리아는 유제품이 저렴하고 맛있어요. 나중에 마트도 구경해 보세요 집 앞에 5분 거리에 코나드라는 대형마트가 있어요.

주방은 아침에만 사용할 수 있어요. 취사는 안 돼요.  아침식사는 오전 7시부터 오전 9시까지에요.


그리고... 가능하시면 아침식사하시고 점심에 나가셔서 저녁에 돌아오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오후에 가끔씩 경찰들이 검문을 와서요."




잉? 이게 무슨 소리이지? 싶었다.

사실 숙박업소라고 등록을 해놓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오후에도 숙소에 남아있고 싶다면 여기아는 친구집에 놀러 온 거라고 하라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을 때 갑자기 부모님이 챙겨주신 김치가 생각이 났다.




나: "저 혹시 가능하시면 부모님이 김치를 싸주셔서요 냉장고에 제가 머물 때 동안 보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진공포장된 배추김치는 비행할 때 압력 때문인지 풍선처럼 빵빵하게 부풀어서 터지기 일보직전 상태였다.




한인민박집주인 : "아... 원래는 안 되는 건데. 그냥 두면 버려야 할거 같으니까 보관해 드릴게요. 부모님이 딸이 외국에 간다고 하니까 걱정이 많이 되셨나 보다~ 근데 여기도 사람 사는 데에요. 한국사람  꽤 많아요.  작지만 한인 마트도 있어요. 김치도 팔아요~."



나: "아~ 그렇군요^^; 그래도 보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조금 눈 붙이고 2~3시간 뒤에 나가보려고 하거든요. 로마에서 가볼 만한 곳, 음식점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인민박집주인: "아~ 요즘 부활절 기간이라 정상운영 안 하는 데가 많아요~ 일단 나가셔서 주변 둘러보시다가 'bar(바르)' 또는 'caffèteria(카페테리아)라고 적혀있는 곳 찾아서 카페 한잔 하세요. 'bar(바르)'는 아침 오후는 커피 팔고 저녁에는 술을 파는 곳이에요~저녁에 여기 대표칵테일인 'spritz(스프리츠)' 드셔보세요 술 한잔 시키면 간단한 안주도 나와요~ 그리고 로마에 오셨으니 콜로세움 구경하시고요~

중심지에 다 몰려 있어요~베네치아 광장, 나보나광장,  판테온 신전, 트레비분수 코스로 보시면 걸어 다니면서 가능해요.

 바티칸 궁전은 여기서 좀 거리가 있으니까 버스 타고 가시면 되고요.~"




나: "감사합니다."





사실 나는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주중에는 일하기 바쁘니 주말에는 잠자기 바쁜  일상 속에 살아서 인지 멀리 여행 가고 많이 걷고 구경하는 걸 고생이라고만 생각이 들었다. 민박집주인분은 신나게 설명을 해주셨는데 나는 왜 벌써부터 피곤하게 느껴지는 건지; 일단 우리는 지친 몸을 침대로 눕혔다. 자는 게 아니라 기절을 했다. 눈을 떠보니 벌써 오후 5시 3시 반을 기절해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한인 민박집>




*예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은 휴대폰을 바꾸면서 사진이 지워진 상태라... 로마, 크레모나 사진 자료는 온라인 자료를 사용한 사진도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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