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14개월 즈음 너는 걸음마도 빨리 띠고
말도 차츰 할 때였어
장난이 너무 심한 어느 날 중요한 문서와 프린터가 있는 테이블을
몹시 흔들기를 여러 차례 더는 못 참은 나는 너의 머리를 쥐어박았어
너는 당황한 듯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지
그리고 엄마에게 달려가 자신의 옷을 엄마를 향해 던지더구나
서로가 당황스럽던 그날을 잊지 못한단다,
그날 이후로 다시는 장난스럽게 혹은 약한 강도로 너를 쥐어박을 일은
절대 안 하겠다고 다짐하였어....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너무도 아팠거든
나 자신이 너무나 고통스러워 못 견디겠더라고,
세상에 태어난 지 14개월 정도 밖에 안된 아기를
아무리 중요하다는 문서나 프린터가 일개 종이나 기계일 뿐인데
그 무엇과도 비교불가하고 가치로도 따질 수 없는 아이를....
다시는 오늘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이 글을 남긴다.
미안하다 나의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