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삶∞나 우주로!

Pre-Show

by 왕영호




본문 Ⅰ- 3/9




푸꾸옥에서 아침을

♬ Main Theme - A Summer Place




하나의 장소, 한 가지 방식으로 살지 않고 여러 지역, 다양한 스타일로 살면 어떨까? 다양함과 신선함만 누리는 게 아니라 차이의 대비로 극적 효과를 만들면서. 그러면 다른 오락이나 자극이 아닌 삶 자체가 즐거움의 화수분이 되고, 신과 종교 아닌 일상 자체에 경외와 신비를 느끼며 살게 되지 않을까?



지금 푸꾸옥의 내 삶은 제주도와 180도 다르다. 제주도에선 텐트에서 일어나 용천수 노천탕이나 하천에서 씻고 해녀들이 쓰던 불턱에서 모닥불을 쬐며 원시인처럼 살았는데, 푸꾸옥에선 쾌적한 객실에서 매일 옥색 바다로 출근하고 맛있는 코코넛 커피를 마시며 안락한 문명인의 일상을 누리고 있다.



이 차이는 스스로 기획한 거지만 직접 겪어보면 여전히 신기하다. 그대로 가려는 관성의 힘이 유독 센 삶이 하룻밤에 극단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대 섬과 문명을 한번도 경험 못한 사람처럼 모든 것에 감탄하며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은 이런 변화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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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음식이 뭐였냐는 질문에 꼭 미슐랭 레스토랑의 파인 다이닝이나 대를 이은 맛집처럼 누구나 알고 인정하는 음식만 답으로 나오는 건 아니다. 오히려 엄마가 해준 집밥이나 긴 여행 후 한국에서 처음 먹었던 순댓국, 정말 배고플 때 먹은 라면처럼 철저히 사적인 답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그 말은 개인의 가치 평가에 있어 주관적 경험과 느낌이 세상의 객관적 기준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며, 나의 행복에 있어 삶과 존재의 다양성 확보와 그 경험을 디자인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스스로 통제하고 꾸미기가 쉽다는 점에서 주관성은 객관성을 상회하는 투자 가치가 있다.



이번에 삶의 격차를 최대치로 만든 것은 안팎의 장벽을 부술 힘을 내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축적된 소통의 실패와 그 후유증으로, 극악의 난이도로, 이 책에 마음을 내고 집필 작업에 빠져들기까지 너무나 힘들었다. 2025년 1월 22일 푸꾸옥의 사오 비치에서 내 심신을 격려하고 셀의 완성을 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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