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삶∞나 우주로!

Pre-Show

by 왕영호




본문 Ⅰ- 2/9




슬기로운 지구 생활

♬ Defying Gravity - Wicked




인간은 육아 기간이 매우 길고 신체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또 시장에서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으며 지위가 있어야 무시 받지 않고 살 수 있다.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으로의 동일시를 통해 편하게 살려는 무의식적 욕구 역시 강력하다. 이런 특징들은 인간을 사회에 가둬버리고 의존하게 만든다.



때문에 사회 내부에서 이뤄지는 자아실현은 그 한계가 뚜렷하다. 자아를 담을 틀의 모양과 크기가 이미 정해져 있고 사회에 맞출수록 성공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위치에 오르는 것으로 증명되는 대부분의 자아실현은 자신을 시스템에 억지로 끼워 맞춘 자아 상실과 파괴에 더 가깝다.



하지만 나를 찾는 데 사회가 걸림돌이기만 한 건 아니다. 적합한 틀을 찾고 직접 틀을 디자인해 나를 표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자신감은 사회로부터 독립할 힘과 자산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는 진짜를 만드는 훈련장, 진짜 나로의 소중한 징검다리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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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는 명상 중의 특별한 정신 상태나 단편적 경험에서 나온 호불호가 아니다. 가짜 나보다 확실한 실체성을 갖는 게 당연하고 그 과정 역시 훨씬 더 어렵고 힘들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유토피아 만들기나 우주에서 다른 지구 찾기처럼 매우 명확한 목표인 동시에 극히 이상적에 막연한 일이다.



지금껏 그 누구도 해낸 적 없다고 평가받는 난제 중의 난제지만 확실한 목적 의식을 갖고 계속 노력하면 못 이룬다는 법도 없다. 그 여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면 더 아닌 걸 찾아 지우며 방향을 잡아 나가는 X 게임과 더 맞는 걸로 영점을 잡고 진실에 점점 더 다가가는 0 게임의 두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사회는 전자, 아닌 걸 솎아내는 X 게임의 플레이 그라운드다. 내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로 던져진 위치와 역할에서 독립하는 것으로 시작, 내 의지로 선택한 것도 하나씩 지우며 내가 누가 아닌지 알게 되는 X 게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의 굴레를 끊고 중력을 거스를 힘을 기르게 되는 X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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