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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우주에
♬ 야간비행 - 백예린
2009년 10월 나는 전처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 오래된 엑셀 승용차에 온갖 캠핑 장비와 압력 밥솥, 책 한 박스까지 때려 싣고서. 부산에서 밤 페리를 타고 시모노세키로 들어가 40일 간 일본을 도는 본격적인 캠핑 투어였다. 참나와 참삶의 새 인생 여정에 관한 돌파구를 찾고자 기획한 여행이었다.
무계획으로 감에 의지해 노지 캠핑을 하느라, 의견을 조율하느라 초반에는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중반쯤 되자 적응이 됐고 그후부턴 즐기며 여행하게 됐다. 그러자 갑자기 깊은 마음의 평화와 편안한 무중력의 느낌이 찾아왔다. 모든 구속과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 아득히 먼 우주에 홀로 있는 듯했다.
그것은 아주 경제적이고 독립적으로 생존하며 내 무의식과 일상의 탐험에 열중한 덕이었다. 그로서 난 어떻게 세상을 벗어날 지 대충 알게 됐고, 탐험하고 싶은 광활한 오지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여행을 담은 책 제목과 부제가 ‘캠핑 노마드’와 ‘내면과 일상의 오지를 찾아서’된 것도 그래서였다.
* * *
이듬해인 2010년 12월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엔 <1년 12곳>이란 타이틀로 달랏, 푸켓, 포카라, 리장 등 총 12개의 장소에서 한 달씩 사는 장기 노마드 프로젝트였다.
** 중략 **
책의 구성에 대한 설명
- 이 책은 총 세 챕터고 각 챕터는 9개의 글로 이뤄진다.
- 과거(Story) 미래(Meaning) 현재(Feeling)의 세 글이
하나의 세트를 이루고 챕터마다 세 번 반복된다.(3X3)
- 각 글은 6개의 단락에 거의 비슷한 글자 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