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2021년 태국, 끄라비
III The Theory of Nothing &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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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하이캠프)가 치앙다오(베이스캠프)를 만났을 때
마침내, 새로운 삶과 존재를 완성하다
♬ Arrived – Jessi / In another world – Ejae
내 삶은 모토 캠핑 생활의 불확실성 때문에 마음이 지금 여기 있기가 매우 어려우며 또 동시에 지금 여기 집중해야 사고를 막고 삶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딜레마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갔다가 신속하게 돌아오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시간과 공간을 풀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특정하고 한정된 시공에 갇혀 있을 때 생긴다. 지금, 여기가 좋다고 계속 거기에만 있으면 결국 환경도 자신도 통제할 수 없게 된다. 과거와 미래, 낯선 공간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야 지금 여기 오래 머물면서 시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은 자유도와 속도에 달렸다.
무중력과 진공 우주에서 만든 내 진짜 욕망은 미래로 통하며 삶∞나 우주의 빅데이터로 만든 전지적 시점은 과거로 통한다. 인간의 공통된 성질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도 그걸 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편향, 왜곡된 과거를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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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나는 삶을 개척하다 지키고 아프면 베이스캠프인 치앙다오로 돌아가 쉬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제주도라는 새 베이스캠프 구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치앙다오에 이어 제주도까지 더블 베이스캠프 체제 덕분에 이제 후퇴 없이 계속 전진하는 순환 모델의 삶이 완성됐다.
그런데 제주도의 역할은 치앙다오와 사뭇 다르다. 후자가 온천과 힐링 플레이스라면 제주도는 용천수로 냉수 마찰하며 정신을 깨우고 오름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키우는 단련장의 성격이다. 이걸로 모토 캠핑으로 5개국을 순환하는 삶이 완성됐고 ‘삶∞나 가이드’이자 ‘라이프 노마드’의 존재도 완성됐다.
2025년 11월 5일, 여긴 치앙마이다. 인간이 신 되는 법은 두 가지다. 권력을 키워 세상을 사유화하는 것과 독립 시공간, 삶∞나 우주를 갖는 것. 앞은 세상의 질서를 파괴하고 망치는 길이며 뒤는 시공간 혁명으로 세상을 구하는 길이다. 어떤 신앙을 택하고 지키느냐가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