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on River - Breakfast at Tiffany's / Main Theme - A Summer Place
하나의 장소, 한 가지 방식으로 살지 않고 여러 지역, 다양한 스타일로 살면 어떨까? 다양함과 신선함을 누리는 것을 넘어 격차와 대비로 극적 효과를 만들면서. 그러면 다른 오락과 자극 필요 없이 일상이 즐거움의 화수분이 되고, 신과 종교 대신 일상에 경외와 신비를 느끼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푸꾸옥의 내 삶은 제주도와 180도 다르다. 제주도에선 텐트에서 일어나 용천수 노천탕이나 하천에서 씻고 해녀들이 쓰던 불턱에서 모닥불을 쬐며 원시인처럼 살았는데, 여기서는 더없이 쾌적한 방에서 매일 해변으로 출근하고 맛있는 코코넛 커피를 마시며 문명인의 세련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이 차이는 스스로 기획한 것이어도 겪어보면 여전히 놀랍고 신기하다. 일부러 웃으면 행복한 감정이 생기듯 몸은 머리와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대 섬과 문명을 한 번도 경험 못한 사람처럼 모든 것에 감탄하며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은 이런 변화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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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음식이 뭐였냐는 질문에 꼭 미슐랭 레스토랑의 파인 다이닝이나 대를 이은 맛집의 음식처럼 누구나 알고 인정하는 답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돌아가신 엄마가 해준 집밥, 장기 해외 여행 후 처음 먹은 순댓국, 춥고 배고플 때 먹은 라면처럼 극히 개인적인 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 말은 가치 평가에 있어 주관적 경험과 느낌이 객관적 기준만큼 아니 그 이상 중요하다는 뜻이고, 따라서 행복하려면 삶과 존재의 다양성 확보와 경험을 디자인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직접 통제할 수 있고 꾸밀 수 있다는 점에서 주관 세계는 객관 세계보다 투자 가치가 더 크다.
이번에 삶의 격차를 최대치로 만든 것은 안팎의 장벽을 부술 힘을 내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축적된 소통의 실패와 후유증으로, 극악의 난이도로, 이 책에 마음을 내고 집필 작업에 빠져들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2025년 1월 22일, 푸꾸옥의 사오 비치에서 첫 셀의 완성과 궤도 진입 성공을 자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