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스타 영화배우 000과
나의 인연

[ 매거진 ] G 아카이브

by Gun Choi


아래는 한국의 유명 '영화배우'에게 보낸 프로포절입니다. 제 작품 캐스팅 제안을 했습니다. 배우는 출연을 수락했을까요?

000 처리한 배우 이름과 다른 공란들을 채워 보시겠습니까?

지금 졸리고 심심하시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명배우 000과 나의 인연


비록 일면식 없었다 한들 명배우 000과 나는 꽤 인연이 깊다 싶다.경주 0 씨에 비해 수가 적은 전주 0 씨 문중이라는 건 차치하고도 00년 초 같은 시기에 00고와 00고를 3년 나눠 다녔다면, 우리는 정릉동 언저리 어디쯤에선가 서로 마주쳤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000이 담배를 고교 졸업 후 배웠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정릉 청수장에서 좀 놀던 친구 놈이 있던 나는, 00고에 자주 갔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피던 정릉 골목 어귀의 흡연은 정해진 루틴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제 발 저린 건, 그때 우리는 00고 애들 담배를 많이 뺏어 폈다. 싸움은 늘 다반사였고 개기면 개 패듯 팼다. 물론 학생 신분으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었기에 진심으로 반성하며 산다.




당시 나는 00에서 침 좀 뱉던 때라 역시 00에서 껌깨나 씹었을 000과 과연 한 번도 조우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그렇다면 그와 나는 일면식 없던 게 아니라 서로 인식 못 했을 뿐 골목 어디에선가 마주 보며 인상 구기던 구면이었을 확률이 높다.


아무튼 낭만이라 여기기에 속절없던 협객 시절은 쏜살같이 지나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 다른 교복을 입고 서로 다른 고민을 하며 이듬해 대학에 가서까지 싫든 좋든 동시대를 부대끼며 살아냈다.


인연이 오묘한 건 그 후 필연이라는 인생의 격랑에 밀리며 000과 내가 하필 영화/영상사업이란 동종 업종에 종사하게 됐다는 거다.


그는 배우로 나는 태평양 너머에서 영상 제작을 꿈꾸는 작가이자 프로듀서로. 이 정도면 뭔가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천둥 치는 숙명이 느껴지질 않나? (나만 그런가 ^^)




광고회사 다니다 이민오기 전 인상 깊은 그의 모습은 그가 출연한 작품보다는 감독 000과 쟁의였다. 당시 000 감독이 누구던가?


그럼에도 무모해 보였던 그의 반골기질은 0 씨 곤조를 영화업계에 유감없이 선보였다. 명품 배우 000의 강렬한 아우라로서 말이다. 그리고 0 씨 문중 따위는 우리 0 씨 문중 앞에선 쨉도 안된다는 사실 역시 여실히 증명해 줬다.


세월은 흘러 000은 어느덧 한국 영화계 탑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살짝 아쉬운 건, 고교 때 그를 물어물어 찾아내 알고 지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거다. 적어도 협객 간의 뭉클한 의리는 이어졌다 본다. 그러면 그는 내 작품에 무조건 출연했을 거다. 그러나 괘념치 않는다. 인연이 있음 결국 만나게 되는 게 운명이다.


더욱이 세상에 명 배우가 어디 000만 있는 것도 아니지 않겠나?


그보다는 좀 못해도 파치노 선배나 드니로 형도 있고, 톰이나 브래드, 하다 못해 디카프리오처럼 부르면 맨발로 달려올 녀석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내가 지금 가오가 좀 없지.. 인복까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제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에 명배우 000에게 제안하는 드라마는 내가 기획한 콘텐츠 중 한국에서 제작하고픈 작품이다. 이 놈은 내가 오래전 가슴으로 낳은 살뜰한 내 새끼다. 아비를 잘못 만나 이제껏 어둠의 자식이었지만 협객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맷집과 다이다이 하나는 발군이다.


따라서 난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놈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아비의 책무는 목숨과도 맞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우리 투자니 뭐니 부차적 사안에 쪼잔하게 연연치 말자. 000을 캐스팅하겠다는데, 설마 아무런 계획도 없이 들이대겠는가? 그러니 딴생각 말고 오직 대본의 서사에만 집중해 주길 바란다.


한 가지 당부는 000이 액션 연기에 부담 갖지 말아 줬음 하는 거다. 쫄아선 안된다. 나도 할 수 있다는 투혼으로 000 연기의 한 챕터를 장식하는 화끈한 열연을 기대한다. 공룡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온 ‘하면 된다’라는 불굴의 정신과 자세를 잊지말자.(하면 된다지, 되면 한다가 아니다)




사실 이런 장르의 배역 제안이 그에게 두 번 다시없을 수 있음에 나도 슬프다. 완전 슬프다. 인생무상 개 슬프다. 그러나 그렇다 해서 나약하게 흔들리면 그건 협객의 스탠스가 아니다.


간곡히 말하건대 늦었다 생각 들 때가 마지막 기회임을 알아주면 좋겠다. 단전에 힘 빡! 주고 가슴을 쫙 펴주길 바란다. 장강의 뒷물결이니 청출어람이니 하는 소리는 개나 주라 하자. 왜? 우린 뼛속까지 진정한 협객이니까.


아울러 본 작품은 외견상 특수부대 대 테러 작전이라는 스펙터클의 달콤한 당의정을 발랐지만 그 이면엔 묵직한 메시지가 함의돼 있다. 상업적 성공만 추구하는 오락영화로 오인했다가는 큰코다친다.


오죽하면 지난 기간 남쪽의 진보/보수 정권을 막론하고 정부차원의 좋은 관심이 있었겠나? 나아가 00에서도 자청해 현지 로케이션을 와 달라는 '뜻밖의 제안'까지 했었겠는가?


지난 세월 내가 입안하고 추진해 온 과정들은 차마 눈물 없이는 웃을 수 없었던 한 편의 영화이자 장편 대하드라마의 대 서사였다.


이러함에도 혹여 000이 출연을 주저한다면 그건 협객 간의 도리가 아니다. 물론 그는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사정없이 굳게 믿고 있다.




기실......

000과 나의 기구한 인연은 고교시절부터 “해와 달”처럼 맴돌았다. 맞다이든 완타치든 뭐든 서로 만나 통성명할 기회가 없었다 보기에 그렇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린 과연 마주 앉게 될까?


양자 물리학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에너지라 정의한다. 그렇다면 인연의 흐름도 에너지다. 이러한 에너지가 장장 사반세기 이상을 못 만나 쌓이고 또 쌓여 계속 압축되면 결국 폭발을 일으킨다.


대 폭발이 일어나 일대가 정전되고, 교통이 마비되어 주변이 아수라장이 되든 말든 000과 마주 앉아 따뜻한 회포의 소주 한잔하고 싶다. 해와 달만 같던 우리 인연의 해피엔딩을 보고 싶다.


같이 담배를 입에 물고 00년 초 정릉동을 넉넉히 회상하면서 지긋이 눈을 맞추고 그윽한 미소로...


명배우 000의 흔쾌한 캐스팅 수락을 기대하며, 건투를 빈다. 으이리~




** 내일은 제 작품 연출를 제안한 영화감독에게 보낸 프로포절도 소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