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머니의 종말, 2부
주식 시장에는 오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썰물이 빠져야 누가 발가벗고 수영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죠. 워런 버핏의 이 조언은 2025년 지금의 투자자들에게 가장 뼈아픈 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금리가 0%에 머물렀던 이지 머니 시대에는 빚도 자산이었습니다. 이자를 거의 내지 않아도 되니 빚을 내서 덩치만 키우면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밀물 때의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썰물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가 유동성을 빨아들이면서 금리가 치솟자, 빚은 자산이 아니라 맹독이 되어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가올 2026년부터 2027년까지 투기등급 기업들이 갚아야 할 빚의 만기가 1,4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과거 4% 금리로 빌린 돈을, 이제 8%가 넘는 고금리로 다시 빌려 막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자 비용이 두 배로 뛰면 웬만한 기업의 이익은 순식간에 증발해 버립니다.
여기서 시장은 잔인할 정도로 두 갈래로 나뉩니다. S&P 500에 속한 현금 부자 기업들은 고금리가 오히려 반갑습니다. 쌓아둔 현금으로 막대한 이자 수익을 챙기거나, 헐값이 된 경쟁사를 인수할 기회를 얻으니까요. 반면 Russell 2000에 속한 좀비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합니다. 이미 40%가 넘는 기업이 적자를 내고 있고, 변동금리 부채 비중이 높아 금리가 오를 때마다 살점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기업에 올라타야 할까요. 답은 명확합니다. 첫째, 현금의 방주를 가진 기업입니다. 재무제표를 열어 순차입금을 확인해야 합니다. 빚보다 현금이 많은 기업은 고금리 시대의 가장 든든한 피난처가 됩니다. 둘째,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해도 소비자가 지갑을 여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파도를 타고 더 높이 올라갈 것입니다.
화려한 성장 스토리만 믿고 빚 많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제 위험한 도박입니다. 2026년은 부채라는 파도가 좀비 기업들을 덮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부채의 바다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 당장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튼튼한 현금의 방주 위에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