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liswell
Jun 24. 2024
무식한 돌진이 훨씬 값지다 (2024.06.24)
느낀 점
밤 10시반의 사무실, 오늘도 내가 하고자 한 일을 다 끝내지 못했다. 분명 끝낼 수 있었을텐데 끝내지 못한 이유는 하나다. '이렇게 보냈다간 거절당하고 말거야', '이건 귀한 기회라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돼'라는 덧없는 잡생각 때문이었다. 늘 미완성을 두려워하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는 있지만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건 꽤나 어렵다. 완벽하지 않으면 거절당하고 좋은 기회를 잃을 것 같은 생각에 comfort zone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자원과 시간이 극도로 한정된 스타트업에서 '신중함'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적고, 돈도 없고 주어진 시간은 더 짧기 때문에 무작정 돌진해봐야 한다.
조잡한 가설 하나가 생기면 그 가설을 고도화시키는데 며칠을 보낼게 아니라 그 당일에 나가서 확인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고 기회가 하나라도 더 창출되기 때문이다. 고상하게 사무실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있는다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땀 흘리며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고객을 만나보며 기회를 만들어야 변화는 찾아오는 법이다.
머리로는 이해를 해도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건 다른 얘기다. 이제 제대로 시작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변화는 여전히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행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내가 진정 이 일을 사랑한다면 밖에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에 가면서도 힘들다는 생각보단 뿌듯함과 내일의 계획을 세울줄 알아야 한다. 그정도의 몰입감 없이는 뭔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업은 어떤 업을 삼든 결국엔 세일즈로 귀결된다. 고객이 사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기에 모든 고객의 생각을 알아내고 이해해보자. 늘 해답은 고객에 있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미완성을 사랑하자. 제목에도 적혀있지만 고귀한 완벽함보다는 무식한 돌진이 훨씬 값진 것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매일이 Day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