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풍경

울지 않는 매미와 날지 않는 잠자리를 위한 참회-

by Bellhoon

햇살 등 두드리고

한 계절 뜨거움 끝에 이르면

땅속 어둠 칠 년 꿈꾼 매미는

온 힘 다해 운다

서럽게 서럽게 운다

장마가 끝났음을 알리는 전령이다


가을이 숨을 고르고

개망초가 시들고 코스모스가 인사를 할 때

풀잎 끝 맺힌 물방울처럼

잠자리는 떠 오른다


날개는 바람보다 먼저 떨리고

빛은 투명한 날 사이로 스며든다

잠자리가 날면

여름은 뒷모습을 보이고

가을은 수줍게 웃음 짓는다


그런데,

매미도 울지 않는

잠자리도 날지 않는

인간이 만들고 누리고 버린 풍경이

서툴고 낯설다


누가 울음을 멎게 하는가

누가 날갯짓을 멈추게 하는가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환경오염과 이상기후로 생태계가 파괴된 현실을 비판하는시로 참여시 10회 연재를 마칩니다. 김수영님을 동경하며 신경림님을 추억하며 시작했던 10회 연재는 많은 고민과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시풍과는 다른 분위기에 독자들의 반응과 관심을 살피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참여시는 작가의식과 문학의 만남으로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장르라 생각됩니다. 다음의 주제는 '만남'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펼쳐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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