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해를 쫓아
한치라도 더 높게 더 넓게
잎을 펴고 뿌리를 뻗는다.
독차지해야 할 햇빛,
빼앗겨선 안될 물줄기,
옆나무는 장애물.
어느 날,
하늘을 찌르던 나무 하나 벼락에 쓰러지고
남은 나무
빛과 물을 차지하고 외로이 웃음 짓는다.
해는 강렬했고, 삼키지 못한 물들은 발등 위를 흐르고,
바람은 세차게 얼굴을 때리곤 한다.
그 빈자리로
시간이 흐르고
작은 나무 하나 자란다.
또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뿌리가 엉기고
서로의 그림자 속에
서늘한 쉼터가 생긴다.
누군가 말한다.
서로를 밀치며 자란 거라고
그건 경쟁이었다고....
그러나 숲은 안다.
밀침만 있었다면 이토록 다채로운 녹음은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비는 공평히 내리고,
바람은 모두를 흔들고,
햇살은 돌아가며 스민다.
함께 부대낀 시간들이 숲을 이루었다.
높낮이도, 굵기도, 색도 다른 나무들이
오늘도 숲은
다툼을 껴안고 자란다.
어울림은 이해가 아니라
같이 서있으려는 의지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상대로 인해 내가 피해를 본다는 20대들의 젠더갈등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다. 좀 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세상은 숲처럼 아름답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