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by 이상한힐러




내가 매일 만나는 환자 중에는

영화 속 뒷골목에서나 볼법한 큰 덩치에

알록달록 여러 가지 그림까지 그려 넣

험상궂은 인상의 소유자도 포함된다.


물론 밖에서 만다면 눈도 못 마주쳤겠지만,

돌아보면 겉보기보다 순박했던 이들다.


생각보다 '겉바속촉'스러웠다고 할까?


'외유내강'이란 말이 인적으로 더욱 와닿는 이유다.


반대로 겉보기는 평범하지만,

내면 묵직하고 단단함이 느껴지는 반전매력의 소유들도 있었다.


특히 이들에게서는 어떤 공통점 느껴졌는데,

그건 바로 그들 스스로 무언가 '지켜내고 싶은 것'이 명확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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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무언가를 '켜내려는' 사람은 강하다.
그들은 왜인지 모르게 고단해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들의 마음 어딘가에서 묵직한 힘이 전해진다.


반대로 어떤 것도 '잃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잔뜩 웅크린 채 세상과 거리를 두고,
스스로를 가둔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히는 마성의 남자,

하울도 전형적인 '잃지 않으려는'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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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외모,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분위기,
강력한 마법과 자유롭게 떠도는 삶.

말투는 우아했고, 태도는 여유롭다.


그래서 그는 주목받았다.


하울은 많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하거나,

두려워하거나, 동경했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 수 없어.”


하지만 그 화려함의 이면에는
어떤 것도 잃지 않으려 전전긍긍하는

두려움이 숨어 있었다.


상처받을까 두려웠고,
자신의 아름다움이 빛을 잃을까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더욱 완벽해야 했고,
그런 자신의 감정이 드러날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울은 어떤 것도 '잃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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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켜야 할 것이 생겼어.”


랬던 그가,

이전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도망치고 감추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세상과 마주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잃을까 전전긍긍하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무언가 '켜내는 삶'이란 결코 쉽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두려움을 내하고,
때로는 자신까지 내어줘야 하기에.


하지만 그런 역경은 히려 그들이 강하고 단단해지는 이유 되었고, 그렇기에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할 강한 힘을 수 있었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지켜낼지' 명확한 사람은 마음의 힘이 세다.


당신이 어떤 힘이나 원동력을 잃어버렸거나

무언가 사라질까 노심초사하게 된다면,

스스로 지켜내고 싶은 것을 되돌아보면 좋겠다.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