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그림 같았다
비셰흐라드는 프라하 시내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성곽이다. 지하철 빨간색 C 라인을 타고 가면 비셰흐라드 역이 나오며, 내린 방향으로 계속 걸어 들어가면 입구가 나온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었다. 체코어로 '높은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블타바 강과 프라하 시내가 시원하게 보인다. 프라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프라하 도착하고 3일 내내 춥다가, 그저께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프라하가 내다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북위 50도에 쬐이는 햇빛은 좀 다른가. 이런 질감의 햇빛은 처음 본다. 가까이 있는 사물들은 깨끗하게 보이는 반면, 멀리 떨어진 풍경의 모습은 그림 같이 보인다.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카메라 필터를 쓴 것 마냥 경치가 아련하게 보였다. 너무나도 신기해서 성곽에 걸터앉아 바깥쪽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노을도 참 멋있다는데, 다음에 올 때는 해 질 녁에 맞춰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