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육각형 스탯>

25년 8월 13일 적은 글

by 미카


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 대뜸 어떤 글감이 될만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내가 지금 왜 힘든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글이 안써지니까 그냥 모든게 힘든 것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니의 의견은 달랐다. 글을 쓰는 것으로 상도 타면서 많은 성취를 이루면 그것도 좋겠지만 사실은 삶에서의 균형이 다 맞아야 한다고 언니는 말했다.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들간의 관계 또 내가 하는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 그리고 또 돈을 벌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등등 언니가 말하는 균형은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백프로 동의한다.

예전에 어떤 통계같은 것을 보았는데 여자가 삶에서 만족할 수 있게 해주는 남자는 경제력이 있으며, 성적으로도 매력적이며, 감정적으로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남자라고 했다. 그런 것을 나눌 수 있는 남자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남자 셋을 따로따로 -_-; 만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내가 생각하는 균형은 사실은 완벽한 육각형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사. 그게 쉽더냐. 친구랑도 사이가 좋고, 연인과도 가족과도 사이가 좋고, 돈도 잘벌고, 만족할 만한 여가생활을 즐기며 먹고 싶은거 원할 때 먹고 사고 싶은 것 원하는 것 사고 여행가고 싶을 때 다 갈 수 있는 생활이 쉽겠느냐는 말이다.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조그마한 육각형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찌그러진 모양인채로 있는 사람으로 어딘가는 특출나면서도 어떤 곳은 아주 부족한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말그대로 천운을 타고나 뚱뚱한 육각형을 지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그 아까 말한 조그마한 육각형 있지 않은가.

그 조그마한 육각형을 가지고 행복해 하는 사람도 있지 않던가. 그리고 엄청나게 불균형한 모습을 가진 그 도형으로도 자기가 가진 최고의 스탯 부분에서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이 있지 않던가 하는 그 말이다.


그래서 결국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균형도 너무너무 중요한 것 같은데 때로는 마음에서 이런 균형을 만들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마한 육각형을 가지면 가진대로 그 충분한 균형에서 감사하면서 살고, 또 삐죽빼죽 한 모양이라면 나의 특출난 부분에서 감사하면서 살고 그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나의 육각형은 어떤 모양이고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아마도 나는 조그마한 육각형인 듯 하다. 다 고만고만하다. 그래 내 그릇이 작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점점 그 육각형을 뚱뚱하게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나아가는 길에서 의심이 된다면 그 부분은 다시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다듬고 정립해 나가려는 생각이다.


아마 그것으로 되지 않았을까.

나의 이야기는 훗날 나의 이야기들로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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