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방문 자문 요청을 한 회사가 있었다.
사실 노무사의 입장에서 방문자문은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든다.
경험상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온라인, 유선 등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자문사의 경우 방문, 직접 대면하여 업무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니즈에 맞춰 나도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 중 금요일은 거래처 방문데이로 정하고 거래처와 직접 미팅을 하는 편이다. 그래봐야 한달에 많아야 5군데를 돌 수 있을 뿐이다.
오늘 방문을 했던 회사의 니즈는 솔직히 말하면 "해고"였다. 대표가 내심에서 정리해야 될 인원을 결정해놨고, 노무사에게 방법을 묻는 그런 자리였다.
정리해야 할 인원은 총 5명이었는데, 대표님으로부터 해당 인원들에 대한 정보를 듣고, 해고가 가능한 지, 해고가 불가능한지를 1차적으로 판단하고, 불가능하다면 권고사직을 할 지, 아니면 다른 관리를 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식의 미팅이었다.
위에 표시된 내용만 봐면 내가 나쁜 노무사처럼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치는 않다. 상황을 듣고 인건비적 시각에서 판단을 할지, 아니면 조직관리 차원에서 판단을 할지, 아니면 직원 동기부여 차원에서 판단을 할 지는 노무사가 결정하는건데, 오늘 건에서는 인건비적 시각에서 판단했을 뿐이다.
일단 5명 중 2명은 권고사직으로 방향을 잡고 접근하기로 했다.
그리고 1명은 자진퇴사의 의사가 있었기에 이를 근거로 고용관계를 종료키로 했다.
또 1명은 계약위반의 비위행위가 있음이 확인되어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 1명은 직무를 변경하고 개선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하였다.
되게 간단해보이지만 2시간의 미팅, 고민 끝에 나온 결론이며, 이 과정에서 보상금은 어떤방식으로 책정하고 제시할 지, 새롭게 부여하는 직무는 어떤 직무로 정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잡는다.
사람들은 노무사가 책에 있는 법률지식만 알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무사의 지도나 조언, 방향잡기에 따라서 일하는 직원들의 처우나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는 중요한, 그래서 세심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오늘 5명 모두 해고가 불가능하니 그냥 데리고 있으세요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면 그 회사는 별일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공개하지 못할 문제가 계속되겠지만)
그리고 그외 노무적인 문제들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했다. 한 가지의 예를 들어보면 주 40시간을 일하기로 했는데, 주 35시간만 일하고 회사의 허락도 없이 집에 가는 직원들이 있다.
기본 시간도 다 채우지 않으면서 연장근로를 한다고 한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40시간 근무하라는 대표의 지시도 이행하지 않는다. 무슨 베짱인가?
노무사 일을 하다보면 악덕 사업주보다는 악덕 근로자들을 더 많이 만난다. 비율의 차이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직원들이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정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차를 타고 집에오면서 계속 내 판단이 맞았는지 고민을 했다. 에라 모르겠다. 회사가 짜를 생각하기 전에 좀 잘하지 진작